20여년 시청률 1위 불구 “NBC 젊은 층 잡으려 승부수”
미국 3대 공중파 방송의 심야 토크쇼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끌어 온 NBC ‘투나잇쇼’ 진행자 제이 레노(왼쪽·62)가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고 로스앤젤레스(LA) 타임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전했다.신문에 따르면 NBC는 레노와 계약이 끝나는 내년 9월 전 여름 프로그램 개편 때 레노의 후임으로 역시 NBC에서 주로 젊은 층을 상대로 토크쇼를 하고 있는 지미 팰런(오른쪽·38)에게 진행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레노는 1992년부터 NBC의 간판 프로그램인 ‘투나잇쇼’를 맡아 시청률 경쟁이 치열한 심야 토크쇼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며 인기를 누렸다. 2009년 잠시 물러났다가 7개월 만에 복귀해 자리를 지켰다. 레노의 퇴장은 NBC가 젊은 시청자를 잡기 위해 내놓은 승부수로 분석된다. 심야 토크쇼에서 ‘투나잇쇼’가 여전히 시청률 1위지만 경쟁사인 ABC가 같은 시간 토크쇼 사회자로 지미 키멀(45)을 기용한 뒤 18~49세 시청률이 역전됐다.
NBC 간판 코미디쇼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 출신으로 2009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넣은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 위드 지미 팰런’을 진행해 온 팰런은 발랄하고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특히 젊은 층에 인기가 높다.
신문은 레노가 나이 때문에 물러난다면 CBS 심야 토크쇼 진행자 데이비드 레터먼(65)도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NBC는 뉴욕에 사는 팰런을 배려해 ‘투나잇쇼’ 스튜디오를 LA에서 뉴욕으로 옮길 계획이다. ‘투나잇쇼’는 40년 동안 LA 스튜디오에서 제작돼 LA를 ‘엔터테인먼트 도시’로 각인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3-23 2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