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새 국장에 부시때 법무 부장관 지낸 코미 내정”

“FBI 새 국장에 부시때 법무 부장관 지낸 코미 내정”

입력 2013-05-30 00:00
수정 2013-05-3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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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불법도청 거부해 ‘민주당의 영웅’ 되기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신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부시 행정부에서 법무부 부장관을 지낸 제임스 코미(52)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미국 언론들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미는 공화당원으로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집권기인 2003년부터 2005년까지 법무부 부장관으로 재임했다.

특히 그는 2004년 병석에 누운 존 애슈크로프트 당시 법무장관을 대행하면서 백악관 보좌진들의 ‘불법도청 재인가’ 압력을 막아낸 일화로 유명하다.

그는 앨버토 곤잘러스 백악관 법률보좌관과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이 불법도청 연장안의 승인을 받아내려고 장관이 입원한 병원에 들이닥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병원으로 달려가 서명을 막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부시 대통령은 법무부의 우려를 고려해 도청 계획을 수정했다.

이를 계기로 코미는 원칙을 중시한다는 평을 받으며 반대파인 민주당으로부터 ‘영웅’ 대접을 받기도 했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그는 부장관직에 오르기 전 핵심보직 중 하나인 뉴욕주 남부지검장 등을 지내며 초고속 승진을 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법무부를 떠나고서는 방산업체 록히드마틴과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의 법률자문역 등을 역임했고, 최근에는 HSBC홀딩스의 비상임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인준절차를 무사히 마치면 코미는 로버트 뮬러(68) 현 FBI 국장의 후임으로 이른바 ‘포스트 뮬러 시대’를 열게 된다. 뮬러 국장은 2001년 9·11 테러 직전 취임해 12년간 FBI를 이끌어 왔으며 오는 9월 4일 임기가 끝난다.

당초 리사 모나코(44)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이 차기 국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FBI 사상 첫 여성 국장 탄생 여부에 관심이 쏠렸으나, 코미 장관이 최종 낙점을 받았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모나코 보좌관이 지난해 리비아 벵가지에서 일어난 미국 영사관 습격사건 당시 법무부에서 안보관련 직책을 맡았다는 점 때문에 인준 과정에서 공화당으로부터 집중 공세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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