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에볼라 감염·인간 전파 사례 없어”

“애완동물, 에볼라 감염·인간 전파 사례 없어”

입력 2014-10-16 00:00
수정 2017-08-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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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동물이 에볼라에 감염돼 앓거나 사람에게 에볼라를 전파시킨 사례가 지금껏 단 한 건도 없었다고 LA타임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질병통제센터(CDC)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1970년대 에볼라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아프리카 지역에서도 개나 고양이가 에볼라 바이러스로 앓은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신문은 2001∼2002년 아프리카 가봉에서 에볼라가 창궐했을 당시 개들을 상대로 에볼라 감염 여부를 실험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신흥감염질환 저널’(the journal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당시 가봉 내 여러 곳에서 데려온 개 258마리의 피를 추출한 결과, 이 가운데 25% 이상에서 에볼라 항체가 발견됐다.

개들 중 일부는 접촉을 통해 에볼라에 감염된 게 아니라 에볼라 감염 환자의 토사물이나 에볼라 창궐 지역에서 죽은 동물 사체들을 먹은 것으로 기술됐다.

실험에 활용된 개들 중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으로 나타나는 고열·구토 증상을 보인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심지어 개에서 추출한 혈액 샘플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유전자 배열이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

일부 개들이 에볼라에 감염됐다고 하더라도 감염에 따른 질병 증상을 보이지 않았으며, ‘매우 가벼운’(very mild) 감염 증세만 나타났다.

실제로 개나 고양이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해도 바이러스가 몸 전체나 털, 발톱 등까지 전파됐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CDC 측은 밝혔다.

특히 세계 소동물 수의사협회(WSAVA·World Small Animal Veterinary Associations)는 미국 내 두번째 에볼라 확진 환자인 간호사 니나 팸(26)의 애완견에 대한 검역과 진단을 시행해볼 것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스페인 보건당국이 자국 내 첫 에볼라 감염환자인 간호사 로메로 라모스의 애완견을 에볼라 감염 여부에 대한 테스트도 하지 않고 안락사시킨 것을 비난했다.

수의사협회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 사체에 접근한 개들이 에볼라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수는 있다”면서 “하지만, 집에서 기르는 애완동물은 분명 이와는 다른 사례”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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