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당, 대만 부총통인 우둔이 주석 대행 체제로 돌입
마잉주(馬英九) 대만 총통이 지방선거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국민당 주석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2일 밝혔다.마 총통은 이날 오후 국민당 주석직에서 사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민당 부주석단과 당직자들에게 이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홍콩 봉황망(鳳凰網)이 대만 언론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 총통은 3일 열리는 국민당 중앙상무위원회에서 정식으로 국민당 주석직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밝힐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언론은 지난달 29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에서 국민당 창당 이래 최악의 선거 결과에 책임을 지고 마 총통이 국민당 주석직에서 물러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에 국민당은 제1부주석인 우둔이(吳敦義·66) 부총통에 의한 국민당 주석 대행 체제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우 부총통은 지난 1일 밝힌 국민당 부주석 사퇴 의사를 번복하고, 2일 국민당 중앙상무위원 준비회의 격인 중산회보(中山會報)에서 주석 대행을 맡게 됐다.
우둔이 국민당 주석 대행은 3선 입법위원(국회의원격) 출신으로 국민당 비서장과 행정원장(총리)을 역임한 뒤 2012년 제13대 부총통에 오른 인물로 올 6월부터 국민당 제1부주석을 겸하고 있다. 우 주석 대행은 국립대만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대만의 중국시보(中國時報) 신문사에서 기자직을 거쳤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이날 중산회보 전까지 훙슈주(洪秀柱·66) 입법원(국회 격) 부원장 겸 국민당 부주석이 당 주석 대행을 맡을 것으로 예측했다. 훙 부주석은 이날 중산회보에서 국민당 비서장 대행으로 결정됐다.
마 총통이 이끄는 국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타이베이(臺北)와 타이중(臺中)시를 포함해 직할시 6곳 중 5곳을 야권에 내주는 등 참패함으로써 장이화(江宜樺) 행정원장(총리)을 비롯한 내각이 총사퇴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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