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태풍 급속 진정…한국인 1천 명 오늘 귀국

필리핀 태풍 급속 진정…한국인 1천 명 오늘 귀국

입력 2014-12-09 00:00
수정 2014-12-0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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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중부를 강타해 27명의 인명을 앗아간 태풍 ‘하구핏(Hagupit)’의 세력이 크게 약화해 여객기 운항이 재개되는 등 주변지역이 빠르게 정상을 되찾고 있다.

ABS-CBN 등 필리핀 언론은 9일 기상청을 인용, 하구핏이 전날 밤 마닐라 주변지역을 통과할 당시 시속 85㎞의 열대폭풍으로 약화했다고 보도했다.

기상청은 하구핏이 마닐라 남서쪽 100㎞ 지점을 지날 때에도 산발적인 비를 뿌린 외에 별다른 위력을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애초 최대 순간 풍속이 시속 210㎞의 대형 태풍으로 관측됐던 하구핏은 중부 사마르에 상륙한 이후 타클로반, 루손 섬 마스바테, 바탕가스를 차례로 통과하면서 세력이 급속히 약화한 것으로 풀이됐다.

이에 따라 이날 밤 마닐라 국제공항에서는 대한항공을 제외한 대다수 항공사가 정상 운항, 현지에 머물던 한국인들이 상당수 귀국했다고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이 밝혔다.

9일에는 여객기 운항이 전면 정상화되는 등 상황이 급속히 개선될 것이라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특히 중부 관광명소 보라카이 인근의 칼리보공항에서도 항공사들이 운항을 재개, 현지에 발이 묶여 있던 한국인 1천여 명이 이날 중으로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 마닐라 지역의 관공서 등 주요 기관들도 정상 업무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에 앞서 필리핀 적십자사는 태풍 하구핏이 지난 6일 밤 처음 상륙한 중부 사마르 지역에서 18명이 숨지는 등 최소한 27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 2천500여 채의 가옥이 전파 또는 부분 파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은 피해복구작업을 직접 챙기려고 오는 11일부터 이틀간 예정됐던 방한 일정을 취소했다고 대통령궁이 밝혔다.

아비가일 발테 대통령궁 부대변인은 이날 아키노 대통령이 이재민 대책에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국 부산에서 열릴 예정이던 한·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특별정상회의에 불참하기로 했다며 대신 세사르 푸리시마 재무장관 등 각료 2명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기상 당국은 태풍 하구핏이 오는 10일 오후 7시 필리핀 권역을 완전히 빠져나갈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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