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따른 경제위기 극복 지원책…”75억 달러 추가 지원도 기대”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어 우크라이나에 대한 175억 달러(155억 유로·19조7천억 원) 규모의 구제금융 추가 지원안을 승인했다.동부 지역에서의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과의 전쟁으로 심각한 경제·재정난을 겪는 우크라이나가 국가부도를 의미하는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는 것을 막으려는 조치다.
긴급 지원금 50억 달러를 포함한 이 4년짜리 구제금융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의 재정을 안정시키는데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된 1년 전 프로그램을 대체하게 된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낸 이메일 성명에서 “새로운 4개년 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의 즉각적인 경제 안정을 지탱하고 견실한 중기 성장 회복을 위한 광범위한 경제 구조개혁을 가속하며 우크라이나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12개월 안에 10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지원은 문명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표시한 것”이라고 환영했다.
아르세니 야체뉵 총리도 “IMF가 우크라이나의 개혁 진전을 평가해 확대 금융 지원을 결정한 것”이라면서 1차분 지원 금액이 50억 달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체뉵은 IMF 지원금으로 경제와 금융 부문, 환율 등을 안정시키고 내년부터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동시에 세재, 사회, 경제 개혁과 규제 완화, 부패와의 전쟁, 국가 재정 부담 축소 등의 조치를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무장관 나탈리야 야레시코는 “이번 지원이 75억 달러의 추가 지원에 대한 문을 열어줄 것”이라며 “세계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유럽투자은행(EIB) 등과 미국, EU, 스위스, 캐나다, 일본, 독일 등이 지원에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4년 동안 모두 250억 달러를 지원받게 될 것이란 설명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초 IMF와 170억 달러 규모의 2년짜리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합의했었다. 이 프로그램에 따라 일부 금액이 지원됐다. 페트로 포로셴코 대통령은 그러나 지난달 이 프로그램을 보다 장기적이고 큰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체해 달라고 요청했고 IMF가 이 요청을 받아들였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0개월간 이어진 친러 분리주의 반군과의 교전으로 산업생산이 마비되고 최대교역국 러시아로의 수출길이 막히는 등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급격히 감소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심각한 경제 위기를 겪으면서 디폴트 위기도 제기돼 왔다.
지난해 말 우크라이나의 대외 국가채무는 3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해 갚아야 할 채무도 11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은 56억 달러 수준으로 바닥 직전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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