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 “나쁜 협상 서둘지 않을 것”
미국과 이란 정부 양측 모두 이달 말로 시한이 임박한 핵협상과 관련, 타결 전망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타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합의되지 않은 문제가 남았다고 밝혔다고 이란 국영 IRAN통신이 보도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해소된 사안도 있지만, 이견이 여전하다”며 “핵협상 타결은 실현 가능한 일이지만 의견 차이가 모두 풀어지려면 상대편(미국 등 서방)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모든 문제가 풀릴 수 있으나 합의의 최종단계는 항상 어렵듯 앞으로 남은 기간은 당연히 매우 험난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한계선을 마음에 둔 탓에 협상에 모두 완전히 만족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합의가 구체적인 내용으로 접어들면서 협상이 복잡하고 어려워진다는 점을 지목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스위스 로잔에서 기자들에게 “핵협상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뤘지만 중요한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있다”며 “시한이 다가왔지만 이란과 나쁜 협상을 하려고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리 장관은 “지금은 매우 어려운 결정을 해야 할 시점”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결정이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핵협상 당사국 중 프랑스가 타결에 강경하다는 보도에 대해 그는 “핵협상에서 강대국들은 단합돼 있다”며 “우리는 이란 핵 프로그램이 전적으로 평화적이어야 한다는 목표와 협상 접근방식에서 일치된 상태”라고 강조했다고 AFP는 전했다.
케리 장관은 로잔에서는 15일부터 예정을 하루 넘긴 이날까지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핵협상을 벌였다. 케리 장관은 협상 뒤 독일, 프랑스, 영국 외무장관과 회담을 위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다음 핵협상은 2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다고 러시아 외무부가 밝혔다.
한편, 로하니 대통령은 이날 이란력으로 새해 명절인 ‘누루즈’를 맞아 발표한 신년인사에서 서방의 대(對)이란 제재가 효과가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그 어떤 제재도 이란 국민과 정부의 신뢰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며 “이란은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성공을 이뤘다”고 밝혔다. 이란은 핵협상에서 제재를 일괄적으로 해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아울러 새해에 비(非) 석유 분야의 경제 발전과 청년 일자리 창출에 경제 정책을 집중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란은 자체 태양력인 이란력을 사용하는 탓에 테헤란을 기준으로 춘분인 서양력 3월21일이 새해의 첫날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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