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핵협상 타결후 첫 발언서 미국과 선 긋기

이란 최고지도자, 핵협상 타결후 첫 발언서 미국과 선 긋기

입력 2015-04-08 07:39
수정 2015-04-08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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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미 분위기’ 보수파 반발 의식한 듯

2일(현지시간) 핵협상 잠정 타결 뒤 별다른 공식 입장을 보이지 않은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7일(현지시간)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시온주의자(이스라엘)와 서방, 특히 미국은 테러조직이 무슬림 국가를 상대로 만행을 저지르는 것에 (오히려) 만족한다”며 “이들은 ISIS(이슬람국가 IS의 옛명칭)를 격퇴하는 데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메네이의 이런 발언은 이번 핵협상 타결에 자신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서한이 주효했다는 평가와 숙적이던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메네이의 지지 세력인 보수파는 반미 성향이 강한 탓에 핵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여론이 친미·친서방으로 확대되는 상황을 경계하고 있다.

이런 배경을 고려하면 하메네이는 핵협상 잠정 타결 뒤 사실상 첫 공식 언급에서 미국을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지원세력으로 규정함으로써 핵협상과 대미 관계는 별개라는 점을 분명히 해 보수파의 불만을 무마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메네이는 이날 이란을 방문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만나 예멘 사태는 외국이 개입하지 말고 자주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일부 이슬람 국가가 ISIS에 돈과 장비를 지원하면서 이슬람을 배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이에 에르도안 대통령은 “ISIS가 이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그들을 반대한다”고 화답했다.

터키는 자국내 쿠르드족 분리운동, 시리아 정권과 역학관계 등을 고려해 IS 격퇴 작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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