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은 현금으로 받고, 집세는 조금씩 나눠낸다. 기회가 닿는대로 은행에서 돈을 인출해 차라리 침대 매트리스 아래 보관한다.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가 지난달 28일 이후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에서 사람들이 ‘은행 없는 삶’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헤쳐나가고 있다고 CNN머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나 자본통제 해제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그리스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유동성을 수혈 받으면 닫힌 은행문은 곧 열릴 수 있겠지만, 뱅크런(현금 대량인출) 우려는 여전해 현금인출 제한이 언제 풀릴지는 기약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리스 사람들도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하루에 60유로(약 7만5천원)밖에 인출하지 못해도 불편함 없이 지내는 법을 강구하고 있다.
아테네의 케밥 가게에서 일하는 로렌조 카시(26)는 “사장에게 임금을 현금으로 달라고 미리 얘기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임금의 반은 은행 계좌로 받고, 반은 현금으로 받는 것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달 월급이 자동으로 은행 계좌로 들어간다는 타케 게오르게(37) 부부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매일 50유로나 60유로씩 인출한다”며 “어쩔 수 없이 저축을 하는 셈이니 좋은 일 아니냐”며 낙천적으로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평소 현금 사용을 선호했으나, 최근 들어 신용카드 사용도 늘어났다고 부부는 덧붙였다.
월세를 내야 하는 경우에도 임대인과 세입자가 합의해 월세 날짜를 늦추거나 나눠서 내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오르게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내 나이 또래 중에서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자본 통제 후 가장 상황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통장으로 들어오는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는 연금 수급자들이다.
그나마 현금카드도 없는 일부 노인들은 일주일에 120유로로 제한된 연금을 찾기 위해 잠시동안만 문을 여는 일부 은행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앞으로 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불안정한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침대 매트리스 밑에 돈을 숨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매일 한도를 꽉 채워 인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연합뉴스
은행 영업중단과 예금인출 제한 등 자본통제가 지난달 28일 이후 3주째 이어지고 있는 그리스에서 사람들이 ‘은행 없는 삶’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헤쳐나가고 있다고 CNN머니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 그리스에 대한 3차 구제금융에 합의했으나 자본통제 해제는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그리스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으로부터 유동성을 수혈 받으면 닫힌 은행문은 곧 열릴 수 있겠지만, 뱅크런(현금 대량인출) 우려는 여전해 현금인출 제한이 언제 풀릴지는 기약이 없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그리스 사람들도 은행에 의존하지 않고, 하루에 60유로(약 7만5천원)밖에 인출하지 못해도 불편함 없이 지내는 법을 강구하고 있다.
아테네의 케밥 가게에서 일하는 로렌조 카시(26)는 “사장에게 임금을 현금으로 달라고 미리 얘기했다”며 “다른 직원들도 임금의 반은 은행 계좌로 받고, 반은 현금으로 받는 것으로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달 월급이 자동으로 은행 계좌로 들어간다는 타케 게오르게(37) 부부는 “돈이 필요할 때마다 매일 50유로나 60유로씩 인출한다”며 “어쩔 수 없이 저축을 하는 셈이니 좋은 일 아니냐”며 낙천적으로 말했다.
그리스인들은 평소 현금 사용을 선호했으나, 최근 들어 신용카드 사용도 늘어났다고 부부는 덧붙였다.
월세를 내야 하는 경우에도 임대인과 세입자가 합의해 월세 날짜를 늦추거나 나눠서 내도록 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게오르게는 “집세를 아끼기 위해 내 나이 또래 중에서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자본 통제 후 가장 상황이 어려워진 사람들은 통장으로 들어오는 연금에 의존해 생활하는 연금 수급자들이다.
그나마 현금카드도 없는 일부 노인들은 일주일에 120유로로 제한된 연금을 찾기 위해 잠시동안만 문을 여는 일부 은행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려야 한다.
앞으로 또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불안정한 은행에 돈을 맡기느니 침대 매트리스 밑에 돈을 숨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퍼지면서 매일 한도를 꽉 채워 인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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