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시장도 침체 조짐…경제위기 가중 우려

中 부동산 시장도 침체 조짐…경제위기 가중 우려

입력 2015-07-30 08:22
수정 2015-07-30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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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의 대폭락 여파로 회생 국면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경제 위기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7월 들어 두 차례 ‘블랙 데이’를 연출한 증시가 긴급 부양 조치로 안정을 되찾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장세인데다 투자가 다수가 증시에서 큰 손실을 입어 부동산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다.

증시 과열의 주범이자 피해자이기도 한 신용거래 투자가들이 빚 청산을 위해 부동산을 내놓거나 이들이 저당 잡힌 물건들을 시장에 쏟아낼 경우 부양 조치로 회생 기미를 보여 온 주택시장이 침체되고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주택 수요가 증가 추세로 돌아선데다 급변동 장세의 증시 자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어 급격한 침체 국면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적인 목소리도 없지 않다.

◇부동산 부양조치 효과 미흡

중국 당국은 지난 3월 ▲다주택 구매제한 완화 ▲제2주택 구매 시 최소 납입액을 주택 구입액의 60%에서 40%로 인하 ▲최소 2년 간 주택시 세금 면제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부양 조치를 내놓았다.

올 1∼2월 주택 거래량이 작년 동기보다 16.7% 줄어 3년 만에 최대 감소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직후 내놓은 처방이었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주택 시장은 이에 힘입어 4월 이후 꾸준히 회복세를 보여왔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27일 베이징과 선전 등 인구 유입이 크고 주택 수요가 왕성한 대도시의 견인에 힘입어 상반기의 전국 주택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12.9% 늘었다고 보도했다. 1분기에 9.1% 감소했으나 2분기 들어 두자릿수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하지만 국가통계국의 6월 통계 지표에 따르면 70개 도시의 신규 주택 거래가 34개 시에서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가격도 1년 전과 비교하면 상하이와 선전을 제외한 68개 도시에서 일제히 하락한 상태여서 부양 조치의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3선 도시 부동산 시장 붕괴 우려

중국인민대 국가전략·발전연구원의 류위앤춘(劉元春) 원장은 28일 인터넷 포털 텅쉰차이징(騰訊財經)에 “(3.30) 부양 조치 이후 베이징 등 주요 도시의 부동산 가격과 거래 건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여왔지만 여전히 재고 물량 처리 압박이 상당하며, 상반기에 거래된 부동산 물량(총면적 기준)도 작년 동기 대비 3.9% 증가에 그치는 등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류 원장은 또 베이징, 상하이, 톈진(天津), 충칭(重慶) 등 4대 직할시와 광둥성 선전 등 ‘1선 도시’들의 가격 급등세가 극도로 침체된 ‘3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 자금까지 빨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선 도시의 거래 가격을 통제하지 않으면 3선 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했다. 3선 도시는 31개 성·시·자치구 정부의 성도(省都)급 중심 도시(2선 도시)보다 규모가 작고 구매력도 떨어지는 인구 500만 명 수준의 도시이다.

텅쉰차이징에 따르면 부동산 부문은 국내총생산(GDP)의 6∼7% 수준이나 연관 산업까지 합치면 28%에 달한다.

부동산 관련 대출도 전체 대출의 20%로 높은 편이어서 거품 국면으로 가지 않도록 관리가 시급하다는 경고도 이어져왔다.

◇부동산 경착륙 가능성도 제기

자본시장정책연구원의 안유화 박사도 부동산 시장의 침체 장세를 우려했다.

1선 도시를 제외하면 시장 전반적으로 거품 상황은 아니라고 전제하면서도 거래를 활성화할 요인들이 없어 당분간 호전되기 어려운 데다 3선 도시들이 GDP 수치를 끌어올리려고 마구 건물을 지어댄 결과 재고 처리 부담이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의 이치훈 중국팀장은 증시 침체 시 부동산 거래가 늘 수 있다며 증시와 부동을 ‘역삼각형 관계’로 설명했다. 또, 부동산 시장이 4월부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 증시 대란의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금융센터 자료에 따르면 4월과 5월 중 70대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0.1%와 0.2%를, 또 6월(100대 도시)에는 0.45%를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전문가는 “부동산 거래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가격(호가) 상승폭을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국가통계국이 매월 내놓는 가격 지표로 회복 여부를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그는 또 주택시장의 침체보다 부동산 부문이 주저 앉는 경착륙 국면을 우려할 때라고 강조했다. 2분기 성장률(7%)은 인플레 가격을 조정해 그렇게 맞춘 것일 뿐 실제는 5% 성장에 가깝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GDP의 4분의 1 수준인 부동산 및 관련 산업의 침체가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어 이런 국면이 장기화하면 경제의 전반적인 경착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주요 도시들이 실수요를 감안하지 않은 채 경쟁적으로 신도시를 건설한 것이나 톈진시가 33조 위안을 투자해 조성한 광대한 유지아푸 업무지구 등은 무리한 건축정책의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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