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일린 “ESPN, 테러단체 선전 믿으려 한다” 맹비난

페일린 “ESPN, 테러단체 선전 믿으려 한다” 맹비난

입력 2015-08-29 01:24
수정 2015-08-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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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8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출마한 세라 페일린(51) 전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국의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ESPN을 맹비난했다.

ESPN이 최근 무슬림과 나치를 같다고 비교한 전 미국프로야구(MLB) 투수 커트 실링(49)을 자사의 TV 해설가에서 해고하자 페일린 전 주지사는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ESPN이 수니파 급진주의 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같은 테러 단체의 선전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실링은 지난 25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돌프 히틀러의 사진과 함께 “전체 무슬림 중 극단주의자는 5∼10%라고 한다. 1940년에 독일 전체 국민 중 7%가 나치였다. 그런데 무슨 일이 일어났느냐”는 글을 올렸다.

무슬림 전체와 나치를 사실상 같다고 본 실링의 글로 ESPN은 발칵 뒤집혔다.

ESPN은 “실링의 글을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면서 당시 벌어지던 리틀 야구 중계 해설가 자리에서 그를 내쫓았다. 실링은 “100% 내 잘못”이라며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일린 전 주지사는 이를 두고 “ESPN은 언론의 골칫덩어리”라면서 “미친 듯이 날뛰는 ESPN의 편협한 ‘정치적 정당성’(차별을 유도하는 언어나 행동을 자제하는 것) 탓에 조롱의 대상이 됐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현재 무슬림의 사고방식을 고려하면, 실링이 제시한 수치는 도리어 관대할 정도”라며 실링을 두둔했다.

그는 “보고서를 보면, 이집트 무슬림의 88%가 이슬람을 등지는 사람을 죽여야 한다고 답했다”면서 “다른 지역의 무슬림 대다수도 그와 같은 정서를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히틀러의 나치 군대와 광적인 학살집단인 IS의 차이점은 IS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아직은 힘을 키우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IS가 세계 2차 대전을 일으킨 나치와 같은 전범 조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SPN이 실링의 빠른 공만큼이나 서둘러 그를 해설가에서 해임했다고 꼬집은 페일린 전 주지사는 2011년 자신이 연루된 사건을 끄집어내 ESPN을 재차 공격했다.

’핵 주먹’ 마이크 타이슨이 당시 ESPN의 제휴사인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페일린 주지사와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글렌 라이스의 염문을 언급하며 농도 짙은 인종 간 성관계에 대해 언급한 것에 대해 ESPN이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은 것을 거론한 셈이다.

실제 백인인 페일린 전 주지사는 젊은 시절 흑인인 라이스와 만나 하룻밤을 보냈고, 한 유명 작가는 2011년 9월 흑인을 좋아하던 페일린 전 주지사의 성적 취향을 ‘사기꾼 : 세라 페일린의 본모습’이라는 책에서 폭로하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자인 실링과 공화당 내 보수 집단인 티 파티의 지원을 받은 페일린 전 주지사의 정치적 지향점은 비슷하다. 실링은 2009년 에드워드 케네디 전 의원의 사후 공석인 매사추세츠 주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공화당 간판으로 출마하는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통산 216승 146패, 평균자책점 3.46, 탈삼진 3천116개를 남긴 실링은 공화당 성향의 정견 탓에 은퇴 후 명예의 전당에 입회하지 못했다고 말해 또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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