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옵션거래, 주가 하락쪽으로 베팅”

“중국 옵션거래, 주가 하락쪽으로 베팅”

입력 2015-08-31 09:18
수정 2015-08-31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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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A “상하이 지수 35% 더 떨어져야 시장 호감 회복”

옵션시장 거래는 중국 증시에 대한 당국 개입이 결국 실패하는 쪽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가 31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차이나 50 상장지수펀드(ETF)의 하강 베팅 비용이 상승 베팅과 비교하면 기록적인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전했다.

블룸버그가 전한 내재 변동성 1개월 물 계약도, 10% 하강 베팅 비용이 같은 폭의 상승 베팅보다 지난 28일 현재 7포인트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4일까지만 해도 상승 베팅 비용이 비쌌던 것과 상반된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또 극단적이고 예외적인 상황에 대한 시장 공포심을 반영하는 SKEW 지수(일명 블랙 스완 지수)도 지난 27일 기록적인 38에 달했다가, 28로 한 주를 마감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SKEW 지수 상승은 시장 불안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다.

블룸버그가 전한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보고서는 “중국 증시의 차입 투자가 약 5조 위안(약 911조 3천억 원)에 달한다”면서 “이 가운데 많은 자금이 빠져나올 기회만 노리고 있다”고 경고했다.

RS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홍콩 소재 토니 추 머니 매니저도 블룸버그에 “갈수록 많은 (중국) 투자자가 (내국인 전용) A 주식을 불신한다”면서, 왜냐하면 “궁극적으로 (중국) 당국의 개입 축소가 필요하며, (이 때문에) 차입 청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이틀 장에서 약 10% 반등했음에도 시장 전망은 여전히 지극히 비관적이라고 강조했다.

BOA의 데이비드 추이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당국의 지속적인 매입 없이는 주식 평가액이 올라갈 수 없다는 비관론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중국 본토의 주가 수익률은 중간치 기준으로 지난주 53배에 달했다.

이는 세계 10대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며,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에 비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추이는 “(중국 증시가) 매우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상하이 주가지수가 투자자에게 다시 호감을 사려면 35%는 더 떨어져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영원히 시장을 지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콩 소재 쥔양 보험의 케니 탕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중국발 충격으로 증시에서 지난 6월 중순 이후 약 5조 달러가 증발했음을 상기시키면서, 그간의 중국 당국 개입으로는 이런 엄청난 신뢰 추락을 만회하기가 역부족이라고 강조했다.

탕은 따라서 금리 추가 인하와 은행 지급준비율을 더 낮추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시장 분위기가 여전히 매우 불안하다”면서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회복 후에 또 다른 매각 압박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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