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서 연일 강력한 모래폭풍…사망자 12명·수천명 치료

중동서 연일 강력한 모래폭풍…사망자 12명·수천명 치료

입력 2015-09-09 17:55
수정 2015-09-0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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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과 시리아서 인명피해 속출…요르단·이집트·이스라엘도 피해

중동 지역에 강력한 모래 폭풍이 연일 들이닥치면서 사망자가 12명으로 늘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알아라비야가 9일 보도했다.

또 전례 없이 찾아온 늦여름 모래 폭풍에 레바논과 시리아에서는 수천명이 호흡 곤란 등으로 치료를 받았고 요르단 등에서는 휴교령이 내려졌다.

레바논 보건부에 따르면 전날 하루 동안 난민 여성 3명이 숨졌고 최소 750명이 질식 또는 호흡 곤란 증세로 입원 치료를 받았다.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의 기상담당자는 이번 폭풍을 레바논 역사상 전례 없는 폭풍이라고 묘사했다. 이 공항의 일부 항공편은 기상 악화로 출발이 지연됐다.

이날 오전에도 베이루트 시내 전체가 뿌연 모래와 먼지로 뒤덮였고 짧아진 가시거리에 도로 곳곳에서 차량 정체가 빚어졌다. 거리에 나온 시민 대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레바논과 국경을 맞댄 시리아에서도 인명 피해가 속출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와 중부 홈스 등지에서는 이번 폭풍으로 여성 1명과 어린이 5명이 목숨을 잃었다. 하마 지역에서도 여성 3명이 사망했다.

시리아 국영 매체는 전국 여러 병원에서 3천500건의 치료 접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다마스쿠스에서만 어린이 100명을 포함해 1천200명이 치료를 받았다.

시리아 정부군은 시야가 매우 안 좋아 전투기로 평소에 수시로 공습을 가한 반정부군 거점 공격까지 멈췄다고 시리아 일간 알와탄은 설명했다.

시리아 디에르 엘조르에서는 산소통 부족에 환자를 더 받을 수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다고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전했다.

시리아의 인접국 요르단 교육부는 하루 전날 수도 암만 등의 학교에 휴교령을 내리거나 수업 단축을 지시했다.

이집트 수도 카이로와 이스라엘도 이틀간 모래 폭풍의 영향에 시야가 크게 제약을 받는 등 도심 전체가 온종일 뿌옇게 보였다.

중동 지역에서는 일반적으로 봄철에 모래와 먼지를 동반한 폭풍이 가장 심하고 한여름 이후에는 좀처럼 폭풍이 불지 않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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