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2차 토론회장 초입서 라티노들 ‘反공화당 시위’

美공화 2차 토론회장 초입서 라티노들 ‘反공화당 시위’

입력 2015-09-17 10:08
수정 2015-09-17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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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 200여명 모여 시위…주 타깃은 ‘막말’ 트럼프

“GOP, Shame on you.”(공화당, 부끄러운 줄 알아), “No More Trump.”(트럼프, 이제 그만)

16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 두 번째 TV토론이 열린 캘리포니아 주 시미밸리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도서관 입구에는 오전부터 중남미 출신 라티노 200여 명이 ‘반(反)공화당 시위’에 나섰다.

토론회가 열린 도서관 진입로 초입에는 질서유지를 위해 경찰들이 곳곳에 배치됐고, 행사 진행요원들이 출입증을 일일이 검사하는 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번 토론회는 지난달 6일 1차 클리블랜드 토론회에 이어 공화당 경선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승부처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토론자는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해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벤 카슨,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 랜드 폴 상원의원,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패커드(HP) 최고경영자 등 11명이다.

특히 이날 토론회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지지율 1위를 달리며 ‘대세론’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트럼프와 나머지 경선후보 10명 간 난타전 속에 진행됐다.

시위대들 대부분은 라티노들이었다. 이들의 표적은 역시 트럼프였다. 트럼프의 모습을 한 ‘피냐타’(Pinata) 인형과 붉은 X자가 새겨진 트럼프 사진도 등장했다.

이들은 트럼프가 지난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를 범죄자라는 식의 막말을 늘어놓은데 대해 “트럼프는 진실을 말하라”고 외쳤다.

자신을 에르난데스라고 밝힌 40대 라티노 남성은 “트럼프의 이민자 혐오 발언이 도를 넘었다”면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가 돼서는 결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라티노들의 표가 없이는 대통령에 당선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공화당은 이번 대선에서 라티노의 파워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60대 라티노 여성인 마리아나 가르시아 씨는 “레이건 대통령은 재직 당시 이민자들을 가족으로 여겼다”면서 “공화당의 적대적인 이민정책을 반대한다”고 했다.

시미밸리 경찰관은 “오늘 공화당 경선 토론회에서 시위대가 등장할 것을 예상했지만, 별다른 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시위대가 질서 유지에 협조해줘 고맙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가 열린 로널드 레이건 도서관은 크기가 2만2천680㎡으로 역대 미국 12명 대통령 도서관 가운데 가장 크다.

마데라 도로에서 갈라지는 진입로 이름은 ‘대통령로’(Predential Drive) 불리며, 제40대 대통령이라고 해서 번지 수도 40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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