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명문 케임브리지대도 문란한 학생 음주풍토 ‘골머리’

英 명문 케임브리지대도 문란한 학생 음주풍토 ‘골머리’

입력 2015-10-18 10:44
수정 2015-10-1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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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교수 “음주강요 학생, 졸업 후 비윤리적 인간 될 것”

영국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의 극성스러운 신입생 환영회 음주 풍토에 대해 이 대학 교수가 “이제 그만하라”며 경고하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래그래프에 따르면 케임브리지대 ‘곤빌 앤 케이스’ 칼리지 앨런 퍼쉬트(72) 교수는 전날 재학생 전원에 이메일을 보내 2학년생들이 신고식을 빙자해 신입생에게 만취할 정도로 술을 마시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특히 음주를 강요하면서 남을 못살게 구는 학생들은 자신의 행동을 바꾸지 않으면 졸업 후에 “내부 거래자나 환율 조작자, 또는 부패한 폴크스바겐 엔지니어와 같이 비윤리적 인간이 될 것”이라고 험담을 퍼부었다.

그는 이어 신입생 환영주간 행사 때 신고식의 하나로 술집을 순례하면서 신입생에게 음주를 강요하는 모습이 CCTV에 잡혔다면서 여학생을 포함한 신입생을 만취상태에서 내버려둠으로써 죽음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퍼쉬트 교수는 신입생을 학대하는 행위를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며 2학년 재학생들은 피해를 준 신입생에게 사과편지를 쓰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2학년생들이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신입생에게 술을 마시도록 강요하는 것은 괴롭힘이고 내 견해로는 최악의 범죄 가운데 하나”라고 주장했다.

또 “신입생에 대한 과도한 음주 강요 행위는 현재 모든 대학의 관행이 됐다”며 “내가 이메일을 보낸 것은 무책임한 행위가 용납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퍼쉬트 교수의 경고성 호소에도 학생들은 “술집 순례가 끔찍하고 퍼쉬트 교수가 무엇을 말하려는지도 알겠지만 그가 지적하는 방식은 심각하게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든다”며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텔래그래프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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