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에 발목잡힌 IS, 서방공습 겹쳐 내년 쇠퇴할듯”

“저유가에 발목잡힌 IS, 서방공습 겹쳐 내년 쇠퇴할듯”

입력 2015-12-31 16:29
수정 2015-12-3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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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수입 큰 타격…英신문 “IS가 주장하는 국가기능 유지 어려워져”

올해 연이은 대형 테러로 전 세계에 공포를 퍼뜨린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주요 재원인 원유 판매수입 급감으로 내년에는 세력이 약해질 것이라 전망이 나왔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30일(현지시간) IS가 이미 이라크와 시리아 등 주요 근거지에서 원유 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입의 상당 부분을 잃었다고 이라크 전문 매체 ‘이라크 오일 리포트’를 인용해 보도했다.

1년 반 전 자칭 ‘칼리프 국가’를 건국하겠다고 선포한 IS에 원유 ‘수출’은 주요 재정 수입원이었다.

이 매체에 따르면 IS는 한때 유조차 운전기사 같은 중간상들에게 배럴당 10∼20달러를 받는 등 석유 부문을 중점적으로 관리했다.

올해 중반까지만 해도 이렇게 벌어들인 돈은 월 4천만 달러(약 470억원)에 달했다.

전 세계 석유산업이 휘청거리던 시기였던 터라 석유 부문에 종사할 인력을 충원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전 세계에서 끌어모은 인력은 1천600명에 달했다.

이렇게 IS가 밀반출한 석유는 터키 시장으로 향하곤 했다.

그러나 미군이 주도하는 서방의 공습에 IS의 유조차 수백 대가 파괴되고 정유시설도 타격을 받았다.

게다가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원유 밀거래로 돈을 벌어들일 여지가 사라졌다. 저유가로 수송비와 밀거래를 위해 현지 관리들에게 제공할 뇌물 등의 경비를 제하면 이윤이 거의 남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IS의 원유 밀거래는 거의 사라진 상태이며 IS 점령지에서 원유 가격이 널뛰기하는 것을 보면 심지어 내부 수요조차 충분히 맞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이라크 오일 리포트는 전했다.

이 매체는 IS 점령지 주민들, 석유 부문 근로자들, IS의 석유 담당 고위 지도자 아부 사야프가 올해 5월 미국 공습으로 숨진 이후 입수된 내부 문건 등을 바탕으로 이렇게 보도했다.

물론 IS가 석유 수입을 잃었다고 해서 당장 급격히 쇠락할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올해 들어 IS는 시리아 내 점령지 14% 정도를 잃었지만, 여전히 이라크와 시리아 상당 지역을 장악한 채로 끈질긴 재생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원유 밀수를 차단했다고 해서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상당 부분을 장악할 수 있었던 근본적인 원인이 완전히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다만 IS가 외화 취득의 핵심 수단을 상실했고 하루에 100만 달러를 벌어들일 수입원을 다시 살려낼 가능성이 작아졌다는 의미가 있다고 인디펜던트는 지적했다.

특히 IS가 점령지 주민들에게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능력을 점점 잃고 있기에 자신들이 주장해온 ‘국가와 같은 정치적 독립체’의 유지에는 차질이 빚어졌을 수 있다고 이 신문은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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