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차포’ 검거 일등공신 여배우…“마약상 역→마약왕 실제 연인”

‘엘차포’ 검거 일등공신 여배우…“마약상 역→마약왕 실제 연인”

입력 2016-01-11 13:59
수정 2016-01-1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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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만 지지 트위터로 인연, 트럼프엔 적대감 “지지하지 않는다”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58)의 검거에 ‘일등공신’ 역할을 한 멕시코 여배우가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CNN 등에 따르면 탈옥범 구스만을 잡는 데에는 영화배우 숀 펜과의 인터뷰가 결정적 역할을 했지만 인터뷰 성사까지는 멕시코 여배우인 케이트 델 카스티요(43)가 중심에 있었다.

대중문화지 롤링스톤에 실린 펜과 구스만의 인터뷰에 따르면 구스만은 수감 상태에 있을 때 할리우드 관계자들로부터 자신의 삶을 영화로 만들자는 제안을 많이 받았다.

탈옥으로 ‘자유의 몸’이 된 구스만이 ‘전기 영화’를 결심하면서 택한 사람은 다름 아닌 카스티요였다.

2012년 카스티요가 트위터에 구스만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두 사람 관계의 싹이 트기 시작했다.

카스티요는 당시 “‘엘 차포’ 구스만이 진실을 숨기는 정부보다 낫다고 믿는다”고 썼다.

키가 작은 사람을 의미하는 ‘엘 차포’는 165㎝가량의 단신인 구스만에게 붙은 별명이다.

카스티요는 멕시코의 더 나은 삶을 위한 구스만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영웅 중의 영웅이 될 것”이라고도 했다.

“사랑을 밀매하자”라는 말까지 하면서 마약왕을 옹호한 카스티요의 글을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자신을 지지하는 여배우의 글은 마약왕의 마음을 흔들었다.

전기 영화 제작이라는 엉뚱한 허영을 부린 구스만은 변호사를 통해 2014년 카스티요와 접촉했고 카스티요의 주선으로 숀 펜과의 만남이 이뤄졌다.

구스만이 탈옥한 지 3개월이 지난 지난해 10월 숀 펜은 멕시코 시날로아 주와 인접한 두랑고 주의 산악 지역에서 구스만을 7시간 반가량 인터뷰했다.

숀 펜은 인터뷰가 이뤄지기까지 카스티요의 역할을 인정하면서 구스만이 “대학에서 돌아온 딸을 반기듯이” 카스티요를 맞았다고 전했다.

카스티요가 구스만의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가디언은 카스티요에 관한 기사에서 ‘멕시코 신인 여배우에서 마약왕의 연인까지’라는 제목을 달았다.

전기작가이기도 한 앤드루 팍스먼 교수는 가디언에 “엘 차포가 카스티요에게 연민은 품었던 것은 분명하다”며 “구스만이 전기 영화에서 엄마 배역에 이상적인 사람이 카스티요라고 말한 사실이 구스만의 아내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숀 펜도 인터뷰 기사에서 부케는 아닐지언정 구스만이 자신을 지지하는 글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카스티요에게 꽃을 보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구스만은 탈옥 중인 와중에도 카스티요와 연락을 꾸준히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극중 마약상 역할을 한 카스티요가 실제 마약 세계와 연관된 점도 흥미를 끄는 요인이다.

카스티요는 멕시코 TV드라마 ‘라 레디아 델 수르’(남부의 여왕)에서 마약상 역할을 맡았고 마약 관련 드라마 ‘위즈’에선 마약갱단의 여두목을 연기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멕시코 여배우 카스티요가 TV에서 연기한 허구의 마약상 역할에서 벗어나 실제 마약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고 보도했다.

카스티요는 정치적인 이슈 등에도 거리낌 없이 발언을 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시민권을 취득하고서 트위터에 멕시코 이민자들에 적대적인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경선후보를 겨냥해 ‘당신을 지지하지 않는 미국인이 한 명 더 늘었다’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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