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 리스트는“ 배심원 선정”…평생 꿈 이룬 미 연방 상원의원

버킷 리스트는“ 배심원 선정”…평생 꿈 이룬 미 연방 상원의원

입력 2016-01-27 09:49
수정 2016-01-2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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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검사를 지내 누구보다 법을 잘 아는 현역 미국 연방 상원의원이 민사 재판의 배심원으로 선정돼 평생의 꿈을 이뤘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클레어 매캐스킬(민주·미주리) 상원의원은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법원에서 열리는 민사 재판의 배심원으로 전날 선발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미국 시민이라면 누구나 져야 하는 배심원의 의무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 공화당의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도 모두 지난해 배심원으로 선정돼 재판에 출석했다.

미국 법원은 전과 등 각종 기록을 조회해 문제없는 일반 시민 중 무작위로 추려 배심원을 뽑는다.

민·형사 재판의 핵심이라는 자부심도 있지만, 생업을 포기하고 재판에만 상당 시간 매달려야 하는데다가 유·무죄 평결에 대한 부담도 적지 않아 배심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꺼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매캐스킬 의원이 주목을 받는 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일(버킷 리스트) 중의 하나로 배심원을 꼽았기 때문이다.

전날 법원에서 대기하던 150명의 배심원 후보 중 배심원으로 당당히 뽑힌 매캐스킬 의원은 “기대하지 않다가 배심원으로 선정돼 기쁘다”면서도 “변호사들이 특정 배심원을 이유 없이 거부하는 ‘절대적 기피권’을 행사해 날 거부할 수도 있다”고 트위터에 썼다.

민사 재판의 배심원단은 6∼12명으로 구성된다.

배심원 선정 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미주알고주알 트위터로 생중계하던 매캐스킬 의원은 배심원 선정 직후 “이젠 소셜 미디어를 끊고 판결 후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며 입을 닫았다.

매캐스킬 의원실은 매캐스킬 의원이 하루 보수 10달러(약 1만2천 원)를 받고 배심원으로 활동하고 재판이 끝날 때까지 워싱턴 D.C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매캐스킬 의원은 인도에 물을 뿌린 편의점 직원 탓에 쓰러졌다며 한 51세 남성이 편의점을 상대로 건 손해배상 청구 재판에 투입된다.

미주리 주 하원의원과 잭슨 카운티 검사를 거쳐 미주리 주 회계감사관을 역임한 매캐스킬 의원은 2007년부터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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