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남녀 성별구분 없는’ 학교 화장실 도입 논란

유럽서 ‘남녀 성별구분 없는’ 학교 화장실 도입 논란

입력 2016-01-27 11:08
수정 2016-01-2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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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아이슬란드서 “성차별 없애자” 설치

유럽에서 트랜스젠더 등 성 소수자에 대한 차별을 없애자며 남녀 등 성별 구분이 없는 화장실을 도입하는 사례가 나타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 뉴헤이븐의 하버 초등학교는 ‘트랜스젠더 혐오증’을 막기 위해 성별 구분없는 화장실을 설치해 학부모들 사이에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화장실은 남자용 소변기를 없애고 잠금장치가 달린 칸막이에 좌변기만 설치한 것으로, 학교가 속한 이스트서식스 주 교육청의 학교 건물 신축 지침에 따른 것이다.

한 학부모는 텔레그래프에 “7살 딸이 11살 남학생과 화장실을 함께 쓰는 것을 불편해한다”며 “많은 학생이 이성과 화장실을 함께 쓰려 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반면 교육청은 “공용 화장실이 위생과 관리 유지에 편리하고 학생들 행태에도 좋다”는 반응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밝혔다.

일부 학부형들도 “애들 둘 다 화장실을 함께 쓰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며 “애들이 괜찮다면 우리도 좋다”고 말했다.

아이슬란드에서도 수도 레이캬비크 인근 아쿠르스콜리 초등학교가 “미리 정해진 성을 강제하지 않겠다”며 화장실의 성별 표시를 없앴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학교 측은 이런 조치가 “학교도 집에서처럼 화장실을 남녀로 구분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며 트랜스젠더 학생들에게 도움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측은 아울러 수영 시간에 남학생에게 팬츠를, 여학생에게 수트로 된 수영복을 가져오라고 특정하지 않고 ‘입을 수영복’이라고 포괄적으로 지칭하기로 했다.

캐나다나 미국의 공공건물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성별 무관’(gender-neutral) 화장실은 유니섹스(unisex) 화장실 또는 단일(single) 화장실로도 불리며, 용변을 볼 때 다른 이의 도움이 필요한 노인들이 주로 이용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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