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 이재민 타지역 정착 늘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폭발 이재민 타지역 정착 늘었다

입력 2016-01-31 11:06
수정 2016-01-3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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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만9천명 대피생활…6천909명은 타지 부동산 구입해 이주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발생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폭발 사고로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 정착하는 경우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도쿄신문이 원전폭발 사고 이후 임시 대피시설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 집이나 땅을 사고 이주한 사례를 조사한 결과 지난해말 기준으로 6천909건으로 파악됐다.

이는 피난령이 내려진 지역 주민이 다른 지역의 부동산을 살 경우 취득세를 경감해 주는 점을 고려해 후쿠시마현과 도쿄도 등 피난생활자가 많은 전국 11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건수를 집계해 파악한 것이다.

물론 11개 지자체 외에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거나 세금 경감을 받지 않고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도 있을 수 있으므로 실제 이주자 숫자는 더 많을 수 있다.

당초 대지진이 발생한 2011년말에는 이주 건수가 66건에 불과했으나 2012년 745건, 2013년 2천190건, 2014년 4천791건, 2015년 6천909건(누계 기준)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었다.

이주 지역으로는 후쿠시마 현내가 6천8건으로 전체의 87%를 차지했다. 이어 인근 이바라키(茨城)현 285건, 도치기(회<又대신 万이 들어간 板>木)현 156건, 미야기(宮城)현 115건) 등의 순이었다.

일본 정부는 귀환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는 후쿠시마 제1원전 인근 지역 등을 제외하고는 연내에 대피령을 해제할 방침이지만 주민들이 얼마나 복귀할지는 알 수 없다.

현재 정부 집계로는 9만9천명이 고향을 떠나 임시 피난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방사선에 대한 불안이 여전하고 고향에 돌아가도 상점이나 병원, 학교 등 생활 기반이 제대로 정비되지 않고 있어 복귀율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5년여간 피난생활을 하면서 직업이나 통학 등의 문제로 피난지에 정착하려는 주민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쿠시마현 담당자는 “피난 지역에서 기반이 강해진데다 고향에 돌아가도 생활하기가 힘들어진 면도 있다”며 “원전폭발 사고 5년을 맞아 고향으로 돌아갈지를 결정해야 할 때가 왔지만, 앞으로도 이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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