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하이합의’설 부인…“미중간 환율조정 비밀합의는 없었다”

中 ‘상하이합의’설 부인…“미중간 환율조정 비밀합의는 없었다”

입력 2016-03-23 13:39
수정 2016-03-2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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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간에 환율 조정과 관련한 비밀 협약은 없었다고 중국 고위 당국자가 밝혔다.

23일 중국 온라인 경제매체 중금(中金)망에 따르면 주광야오(朱光耀) 중국 재정부 부부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과거 ‘플라자 합의’ 같은 ‘상하이 합의’가 있지 않았냐는 질문을 받고 “책임지고 말할 수 있는데 중국과 미국 간에 비밀합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6일 상하이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정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미중간에 달러화의 평가절하를 용인하는 암묵적 합의가 있지 않았냐는 관측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상하이 G20 회의 당시에도 1985년 9월 미국 달러화 강세의 완화를 위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5개국 재무장관들이 맺은 ‘플라자 합의’처럼 새로운 환율 협력체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일각의 예상보다 금리인상의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치면서 달러화 가치는 주요 통화에 대해 5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해 8월 위안화 가치를 급격하게 절하 조정한 이후 달러화는 위안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위안화 절하폭이 5%에 이르기도 했으나 지난주부터는 위안화 절하폭은 1.37%로 줄어들었다.

주 부부장은 “외신의 상상이 지나치다. 소위 ‘상하이 합의’는 전혀 근거가 없다”면서 “중국 경제는 견고한 기초를 갖고 있고 안정적 성장을 지속해갈 능력이 있다. 최근 시장의 민감한 반응은 중국의 경기지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외환보유고 감소는 외환규제의 완화에 따른 결과라는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총재의 발언을 재인용했다. 즉 국가적 외환위기 가능성을 낮추기 위해 일반투자자들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로 외화를 살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것이다.

그는 “중국은 경제를 옳은 방향으로 이끌만한 정책수단을 갖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중국 지도부는 증시 폭락과 위안화 절하가 나타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국제 금융시장과 주요 교역상대국을 대상으로 중국 정부가 성장둔화와 경기침체를 관리할 능력이 있다고 강조해왔다.

주 부부장은 중국이 올해 재정적자 비율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로 상향한 것 역시 경제의 하강압력에 대응하기 위한, 신중한 고려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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