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후쿠시마 사고상황 은폐의혹 재점화

도쿄전력 후쿠시마 사고상황 은폐의혹 재점화

입력 2016-04-12 11:30
수정 2016-04-1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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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심용융’ 기준 알고도 무시했을 가능성 제기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5년전 사고 때 원자로 내 핵연료가 녹아내린 상황을 의도적으로 축소 공지했다는 의혹이 재점화했다.

‘노심 용융’(멜트다운) 상태를 판단할 기준이 없다며 사고 후 수개월간 노심 ‘용융’이 아닌 ‘손상’이라고 잘못 알렸던 도쿄전력은 거의 5년이 경과한 올해 2월에서야 사내 원자력재해대책 매뉴얼에 판단 기준이 있음을 시인했다.

그러면서 도쿄전력은 노심 용융에 대한 판단 기준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간과해왔다고 해명했다. 판단 기준이 있음을 알았음에도 모르는 척한 건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그러나 도쿄전력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오카무라 유이치(岡村祐一) 원자력·입지 본부장대리는 11일 기자회견에서 “(노심 용융의 기준을) 나 자신은 인식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도쿄전력 간부가 후쿠시마 사고 직후 노심 용융의 판단 기준을 인지하고 있었음을 시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교도통신 등은 12일 보도했다. 결국 도쿄전력은 노심 용융을 판단할 기준을 알고도 ‘조직적으로’ 무시한 채 허위 설명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게 됐다.

오카무라 본부장 대리는 후쿠시마 사고 당시 도쿄전력 본사의 사고 대책 요원으로서, 후쿠시마 원자로 4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수조에 물을 주입하기 위한 대책 등을 검토했다.

그는 자신이 “노심 용융을 판단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해명했지만 의문은 쉽게 불식되기 어려워 보인다.

도쿄전력의 매뉴얼에는 노심의 손상 비율이 5%를 초과한 시점에 노심 용융으로 판단한다는 기준이 명시돼 있다. 그것에 비춰 사고 발생 나흘째인 2011년 3월 14일 도쿄전력 측이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가 노심 용융 상태라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이 문제는 현재 도쿄전력이 설치한 제3자 검증위원회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고 당시 노심 용융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인지한 도쿄전력 관계자가 어느 정도 존재했는지 등이 조사의 초점이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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