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자 가정 출신 ‘흙수저’ 런던시장 당선…첫 무슬림 시장

이민자 가정 출신 ‘흙수저’ 런던시장 당선…첫 무슬림 시장

입력 2016-05-07 10:09
수정 2016-05-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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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인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 “대중교통요금 동결” 약속

파키스탄계 이민자 가정 출신의 무슬림(이슬람교도)이 영국 런던시장에 당선됐다.

지난 5일(현지시간) 치른 지방선거에서 수도 런던시장에 야당인 노동당 후보 사디크 칸(45)이 131만표를 득표해 99만표를 얻은 집권 보수당 후보 잭 골드스미스(41)를 제치고 당선됐다고 BBC 등 현지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칸은 1차 개표에서 44.2%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칸과 35%를 얻은 2위 골드스미스를 뺀 남은 후보들을 1순위로 선택한 투표의 2순위 지지자를 합산한 2차 집계에서 칸 후보가 최종 당선됐다.

칸 후보는 선거전 실시된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골드스미스 후보에게 두자릿수 격차로 우세를 유지해 당선이 예상됐었다.

이로써 노동당은 지난해 5월 치러진 총선에 이어 수도 런던에서 우세를 확인했다.

민선 런던시장은 세명째다. 켄 리빙스턴(2000~2008년·노동당)과 보리스 존슨(2008~2016년·보수당)이 각각 연임했다.

이번 런던시장 선거는 여야 승부 이외 이른바 ‘흙수저’와 ‘금수저’ 대결 구도가 보태져 또 다른 관심을 끌었다.

현역 하원의원인 칸 후보는 파키스탄 출신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8남매 중 다섯째로 런던에서 태어났다.

침실 3개인 런던의 공공주택에서 살면서 공립학교를 나온 전형적인 ‘흙수저’ 정치인이다. 사망한 그의 부친은 25년간 버스기사로 일했고, 모친은 재봉사였다. 칸은 청소년 시절부터 신문배달도 하고 여름철에는 공사 현장에서 일하기도 했다.

북런던대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인권변호사로 일했다. 이때 12년간 런던의 구(區)의원을 한 경력을 바탕으로 2005년 하원 선거에 도전에 성공함으로써 중앙 정치 무대에 데뷔했다.

3년 뒤 당시 노동당 내각을 이끈 고든 브라운 총리가 초선 칸 의원을 지역사회·지방자치부 차관으로 발탁했고, 이듬해 교통부 차관에 기용했다. 영국 내각에 진출한 첫 무슬림이었다.

2010년 총선 패배로 노동당이 정권을 내준 뒤에도 예비내각의 교통장관, 재무장관, 법무장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칸은 당선 발표 직후 “나와 같은 누군가도 런던시장이 될 수 있다”며 모든 런던시민을 위한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고배를 마신 골드스미스 후보는 독일계 유대인 명문가의 일원이자 금융재력가의 아들로 태어난 전형적인 ‘금수저’다.

개인 자산이 2억파운드(약 3천600억원)로 추정되고, 재혼한 부인도 금융 명문가인 로스차일드 가문 후손이다. 조부와 부친이 하원의원과 유럽의회 의원을 지내기도 했다.

골드스미스 후보는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존슨 전 시장의 지원 유세에도 열세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정책 대결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논쟁에 밀린 가운데 칸 후보는 런던시민의 민생고를 공략해 시장 자리에 올랐다.

지하철, 기차, 버스요금을 임기인 4년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총 4억5천만파운드(약 7천500억원) 비용부담이 따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운영업체들은 승객수 증가 등을 고려하지 않은 계산으로 실제는 19억파운드(약 3조1천800억원)에 달한다고 반박했다.

또 런던시민을 외곽으로 내모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과 월세에 대해선 서민들이 살 수 있는 저렴한 주택 공급 확대를 약속했다.

중도 좌파 성향으로 분류되는 칸 후보는 강경 좌파인 노동당 대표 제러미 코빈과는 거리를 두는 선거 전략을 펴기도 했다.

브렉시트 찬반을 둘러싸고 내분이 깊어진 보수당과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노동당 후보에게 런던시장을 내주면서 타격을 입게 됐다.

신임 칸 런던시장은 브렉시트에 반대하고 있다.

한편 함께 치러진 스코틀랜드 의회 선거에선 독립을 지향하는 스코틀랜드국민당(SNP)이 과반 의석에는 못 미쳤지만, 원내 제1당을 유지함에 따라 독립 추진 불씨는 여전히 남게 됐다.

니콜라 스터전 SNP 대표는 오는 6월 23일 브렉시트 국민투표 결과 EU 탈퇴로 나오면 EU 잔류를 바라는 스코틀랜드가 독립 여부를 묻는 주민투표를 다시 치르겠다는 뜻을 수차례 밝혀왔다.

이외 웨일스와 북아일랜드 의회, 잉글랜드 기초의회 등을 선출한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선 중간에 치르는 지방선거에서 대개 여당이 패배했던 것과 달리 집권 보수당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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