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中 시안서 개막한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이례적 참가

北, 中 시안서 개막한 ‘실크로드 국제박람회’ 이례적 참가

입력 2016-05-13 10:02
수정 2016-05-13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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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 6개 설치해 상품홍보, ‘외화벌이 루트’ 확보 연관된 듯

중국의 적극적인 대북제재 동참으로 북중 경제협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중국에서 열린 국제무역박람회에 이례적으로 북한이 참가해 배경이 주목된다.

북한은 그동안 북중 접경 도시에서 중국과 공동으로 경제무역, 문화관광 박람회를 개최해온 바 있지만, 한국을 포함해 수십 개 국가가 동시 참가하는 국제무역박람회에 ‘얼굴’을 내민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와 상무부, 무역투자촉진센터(CCPIT) 공동 주최로 13일 중국 산시성(陝西省) 시안(西安)에 있는 취장(曲江) 전시장에서 개막한 ‘실크로드 박람회’에 한국과 북한을 포함한 45개국 기업들이 참가했다.

시안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한 교민은 “(최소한) 작년에는 북한 기업이 이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한 경제 관련 소식통 역시 “북한이 북중 접경지역 이외 도시에서 열린 국제박람회에 참가한 경우는 좀처럼 못 본 것 같다”고 전했다.

북한은 이날 한국 기업들의 부스가 대거 설치된 곳에서 50m 정도 떨어진 지점에 12개의 부스를 설치하고 상품들을 전시했다.

북한이 이번 국제박람회에 참가하게 된 배경과 과정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국제사회의 고강도 대북제재 여파로 해외 외화벌이 기업들의 현지 경영이 급격히 악화한 것과 관련이 있을 거라는 추측이 나온다.

북한 당국은 최근 해외에 진출한 외화벌이 기업들이 ‘할당 금액’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가 잇따르자 새로운 영업전략을 모색하고 판매 루트를 개척하도록 지속적인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양측이 국제사회의 고강도 제재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협력 모델 찾기에 나섰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북한 기업들의 국제무역박람회 참가는 북중 당국의 ‘교감’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이번 박람회가 발개위, 상무부 등 중국의 중앙 경제부처들 주도로 열렸기 때문이다.

중국 서북지역 최대 규모의 국가급 경제행사인 이 박람회는 작년까지는 ‘중국 동서부 투자무역박람회’라는 이름으로 열렸다가, 올해부터 중앙정부의 비준을 거쳐 ‘실크로드 박람회’로 명칭이 변경됐다.

한편, 카자흐스탄과 함께 이번 박람회에 주빈국으로 초청받은 한국은 1천㎡ 규모의 전시장에 생활·유아용품, 농수산식품, 화장품, 패션의류, 의료 등 모두 56개 기업부스를 설치해 ‘북한관’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한국측도 북한기업들의 참가는 개막 직전에야 안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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