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체·생존자 발견 안 돼”…테러 가능성 속 미스터리 증폭
1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출발해 이집트 카이로로 향하다 지중해에서 추락한 이집트여객기 수색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그러나 기체와 생존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추락 원인도 미궁에 빠지면서 의문점이 증폭하고 있다.
20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집트 당국은 여객기가 추락한 19일에 이어 이날오전에도 지중해 동부 일대에서 수색 작업을 계속했다.
이집트는 그리스 당국과 함께 지난 24시간 실종 지점과 지중해 동남부 크레타 섬 남쪽 일대를 집중적으로 수색했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수색 작전을 강화하고 이를 위해 공군과 해군, 민간항공부, 구조센터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지시했다고 이집트대통령궁이 밝혔다.
프랑스도 사고 여객기 비행 경로를 따라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스 카르파토스 섬 인근 지중해에서 전날 구명조끼 등 부유물 두 개가 발견됐으나 그리스 항공안전 당국은 이 잔해가 사고 여객기에서 나온 것이 아니며 기체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집트항공도 사고기 잔해가 지중해에서 발견됐다고 발표했다가 이를 철회했다.
추락 원인을 두고는 기체 결함, 테러 공격, 조종사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사고 원인을 밝혀줄 구체적인 정황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이집트 항공 관계 당국자들과 전문가들은 여객기가 기술적인 결함보다는 돌발 상황 또는 폭탄 설치 등 테러로 추락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리스 국방부 발표에 따르면 추락 직전 여객기는 갑자기 방향을 바꾸더니 레이더에서 사라지기 직전 급강하했다.
90도로 좌회전하고서 다시 360도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방향을 틀었고 고도도 1만1천582m 상공에서 4천572m로 떨어지고서 약 3천48m 상공에서 마지막 신호가 잡힌 뒤 바다로 추락했다는 것이다.
여객기가 추락할 당시에는 폭풍과 같은 악천후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집트군은 여객기 조종사로부터 어떠한 조난신호를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정황을 토대로 셰리프 파티 이집트 민간항공부 장관은 “기술적 결함보다는 테러리스트의 공격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파티 장관은 테러 가능성에 관해 구체적 설명을 내놓진 않았다.
승객과 승무원 66명을 태운 이집트항공 소속 여객기 MS804기는 18일 밤 11시9분 파리에서 출발해 카이로로 비행하던 중 다음날인 19일 새벽 2시45분께 갑자기 레이더에서 사라진 뒤 지중해에 추락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