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암살 53년만에 다시 ‘총기 악몽’ 현장 된 댈러스

케네디 암살 53년만에 다시 ‘총기 악몽’ 현장 된 댈러스

박성국 기자
박성국 기자
입력 2016-07-10 10:42
수정 2016-07-1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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댈러스 총격으로 경찰관 5명 사망
댈러스 총격으로 경찰관 5명 사망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 사망에 항의하는 시위 도중 발생한 총격으로 인한 경찰관 사망자 수가 최소 5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7일(현지시간) 저녁 시위대가 거리행진을 하는 도중 4명의 총격범이 10여 명의 경찰을 조준 사격했으며 이로 인해 최소 5명의 경찰관이 사망하고 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부상자 중 일부는 중태라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용의자 3명을 붙잡아 구금 중이며 투항하지 않고 있는 다른 용의자 1명과는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댈러스 경찰이 현장 부근을 지키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53년 전인 1963년 11월 22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이 총탄에 암살된 현장인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가 다시 총기 사고로 충격에 빠졌다.

AP와 AF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최근 댈러스에서 발생한 총기 사고로 흑인 시민 1명과 경찰관 5명 등이 목숨을 잃으면서 댈러스가 다시 한 번 상처를 입게 됬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지난 7일 경찰 저격범 마이카 존슨이 숨어있던 엘센트로대학은 케네디가 무개차를 타고 가다 리 하비 오즈월드가 쏜 총에 맞아 숨진 곳인 딜리 플라자에서 불과 200m 떨어졌다.

경찰관 총격 사망 사건 이후 많은 미국 국민은 곧바로 53년 전의 비극을 떠올렸다. 두 사건은 범인이 숨어 조준 사격했다는 것 외에 공통점이 없지만, 53년이라는 시차를 두고 가까운 공간에서 발생한 두 사건 모두 미국 전역을 충격과 공포에 빠트렸다.

미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사격술을 익힌 이번 총격사건의 범인은 백인 경찰에 대한 적개심을 품고 경찰관 5명을 조준 사격해 숨지게 함으로써, 미국은 더 큰 흑백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됐다.

케네디 암살 당시 사망한 댈러스 경찰관의 부인인 마리 티핏(87)은 이번 경찰 저격 사건이 발생한 후 새벽까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뉴스를 지켜봤다고 AP통신에 전했다.

그녀는 이번 사건을 보고 과거 남편이 죽던 날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번에 희생된 경찰들은 영원히 잊히지 않고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즈월드가 숨어있던 텍사스 교과서 보관 건물을 개조해 1989년 문을 연 케네디 기념관인 ‘식스 플로어 박물관’은 이번 총격 사건 이후 8일 하루 문을 닫았다.

박물관의 니콜라 롱퍼드 이사는 AFP에 “사건 수사 때문에 딜리 플라자로의 통행이 제한된 데다 댈러스에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한 때에 기념관 문을 여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롱퍼드는 이어 “댈러스는 매우 진취적인 도시”라며, 댈러스가 케네디 암살의 충격을 극복했듯 이번 비극도 이겨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마이크 롤링스 댈러스 시장도 “비극을 뚫고 오늘날의 위대한 댈러스가 태어났다”며 “댈러스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1963년 이후 댈러스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언제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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