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세대, 이전 세대보다 성관계에 관심 없어…이유는?

밀레니얼 세대, 이전 세대보다 성관계에 관심 없어…이유는?

김유민 기자
김유민 기자
입력 2016-08-04 10:38
수정 2016-08-04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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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세대 성관계에 소극적 성향. SNS영향
밀레니얼세대 성관계에 소극적 성향. SNS영향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가 이전 세대보다 성관계에 소극적인 성향을 띤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 NBC뉴스·워싱턴포스트 등에 따르면 플로리다 애틀랜틱 대학은 밀레니얼 세대 가운데 1990년대 초반에 태어난 젊은 층이 부모 세대(1960년대 출생)의 20대 때보다 성관계를 절반가량으로 적게 한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이 성인 2만 6707명을 대상으로 한 미국의 종합사회조사를 분석한 결과 20~24세 응답자 중 15%는 18세 이후(성인이 된 후)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1990년대 초 같은 연구에서의 6%에 비교할 때 매우 높은 수치다.

밀레니얼 세대는 성관계 파트너 숫자도 앞선 세대에 비해 적었다. 베이비붐 세대가 20대에 평균 11명, X세대(1965~76년 출생)가 10명의 섹스 파트너를 가졌던 데 반해 밀레니얼 세대의 파트너 숫자 평균은 8명에 그쳤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밀레니얼 세대 중에서도 90년대 중반 이후 태어난 그룹에서 소극적 성생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는데, 이들은 스마트폰이 일상화된 사회에서 성장한 첫 세대라는 점이었다.

전문가들은 성생활의 감소가 일부 젊은이들이 낭만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성공에 대한 압박과 스마트폰 등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 증가, 완벽한 외모에 대한 비현실적인 기대, 데이트 성폭력에 대한 우려 등이 그 이유로 꼽혔다.

WP가 소개한 웹 디자이너 노아 패터슨(18)는 성관계를 가져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평소 유튜브 동영상과 비디오 게임 등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워놓는다. 데이트나 하룻밤 섹스를 위해 이런 일을 모두 접어야 하는 것이 낭비처럼 여겨진다”고 말했다.

금융 분석가 샘 웨이(26)는 18개월 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로 섹스를 하지 않았다며 “섹스를 하지 않고도 내 곁에 의존할 수 있는 누군가가 있을 때 더 친밀감을 느낀다”며 “난 관계를 해치는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NBC 또한 미국 20대가 이전 세대보다 성관계에 관심이 없는 것은 경기 침체가 낳은 현상이라고 전했다. 연구진은 젊은층이 불황으로 부모 집에서 더 오래 살고 결혼을 늦추면서 성관계도 자연히 적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공황이 발생한 1920년대에도 젊은 층의 성관계 비율은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의 라인 셔먼 부교수는 “경제가 나쁘면 젊은 층이 일자리를 얻은 뒤 부모 집에서 나와 성인으로서의 삶을 누리기가 더 힘들다”며 “이제 여기에 성관계의 지연도 추가해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넷 발달로 포르노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성적 욕구가 어느 정도 충족되고 타인과 다양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는 점도 젊은층의 성관계 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NBC는 분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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