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훙슈주(洪秀柱) 대만 전 입법원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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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저녁 중국 난징(南京)에 도착한 훙 주석은 31일 난징에 위치한 국부 쑨원(孫文·1866∼1925)의 묘인 중산릉을 참배한 후 11월 1일 베이징(北京)으로 옮겨 중국 공산당 총서기인 시진핑(習近平) 주석과 회동할 예정이다.
훙 주석은 이어 2일에는 양안평화발전을 주제로 한 국공(國共·국민당과 공산당) 포럼에 참가한다.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의 92공식(九二共識·1992년 ‘하나의 중국’을 인정하되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합의) 인정 거부로 냉각된 양안관계 개선의 단초를 훙 주석이 제공할 수 있을지 대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훙 주석은 전날 난징 도착후 리창(李强) 장쑤(江蘇)성 서기와 만나 양안의 지속적인 교류를 강조했다.
훙 주석은 “이번 국공포럼은 양안의 평화, 상호 신뢰를 위한 것”이라며 “양안에 아무리 어려운 난관이 있어도 양안교류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31일 쑨원 탄신 150주년(11월12일)을 앞두고 쑨원 묘소를 참배했다. 중국과 대만 모두가 국부로 추앙하는 쑨원 묘소 참배로 양안관계의 접점을 모색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쑨원의 유해는 “내가 죽거든 난징의 쯔진산(紫金山)에 묻어달라”는 유언에 따라 사후 4년 뒤인 1929년 6월 국민당 정부의 수도였던 난징에 안장됐다.
훙 주석은 이날 난징 일정을 마친 뒤 1일 베이징으로 이동, 시 주석과 회동을 갖고 양안관계 회복을 통해 대만의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국민당은 이번 국공포럼이 공식적으로 두절돼 있는 양안관계를 이어줄 소통채널로 자리잡도록 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내걸고 있다.
특히 이번 국공 수뇌회담에서 국민당은 훙 주석이 자연스럽게 ‘중화민국’을 거론함으로써 92공식 가운데 각자 명칭을 사용하기로 한 ‘각표’(各表) 원칙을 중국에 재확인시키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국민당은 이로써 ‘하나의 중국’만을 강조하는 친중 정당이라는 이미지를 희석시키고 대만인들이 선호하는 대만의 독자성도 함께 내세움으로써 좌우 양측을 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안관계 경험이 풍부한 당내 인사들을 대거 동행시켰다. 2일 열리는 국공포럼에는 장룽궁(張榮恭) 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회장, 잔치셴(詹啓賢) 국민당 중앙위원회 제1부주석, 황칭셴(黃淸賢) 국민당 대륙사무부 주임 등 7명이 참가한다.
이중에서도 장 전 해기회장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롄잔(連戰) 전 국민당 명예주석이 2005년 처음 국공회담을 개최했을 때 동석했던 인물로 중국과의 접촉 경험이 많은 전문가다.
한편 훙 주석이 출국한 30일 대만 타오위안(桃園)공항에는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단체와 시민들이 모여 훙 주석 방중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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