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언론 “트럼프 당선됐더라도 ‘투키디데스 함정’ 피해야”

中 언론 “트럼프 당선됐더라도 ‘투키디데스 함정’ 피해야”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16-11-10 17:27
수정 2016-11-10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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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매체들은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됨에 따라 미·중 관계에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기존 패권 국가(미국)와 신흥 대국(중국)은 반드시 충돌한다는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후보 시절 중국의 대미 무역 흑자 등을 비난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온 데 따른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0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해외판은 ‘미국은 중국에 더 강경한 태도를 취할까’라는 제하의 분석 기사에서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성향이 점점 강해진 상황에 직면해 미·중 경제무역분야에서 마찰이 생기기 쉬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면서 “사업가 출신 트럼프는 경제적 마음과 이념으로 외교 문제에 착수할 것으로 보이며 경제를 둘러싼 미·중의 각종 협상과 담판이 많이 재개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중국 정책은 중국의 국제사회 지위와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요에 달려 있으며 중국 자신의 영향력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있어 신형대국관계를 만들고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하는 것은 시급한 임무 가운데 하나다”고 전했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BC 404) 당시 신흥강국 스파르타가 기존 맹주 아테네를 누르기 위해 충돌한 역사적 경험을 일컫는 말이다.

 이 매체는 “쇠락하는 미국은 지금 강한 상실감에 빠져 있으며 이는 미·중 관계의 큰 배경”이라면서 “미·중 관계에 가장 좋은 선택은 대항이 아니라 협력이다”고 주장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논평을 통해 “이번 미 대선은 미국사회를 심하게 분열시켰다”면서 “트럼프 출범 후 첫 번째 과제는 미국사회를 통합시키고 개인적 이미지를 보완하는 데 있으며 트럼프는 일련의 국내 및 국제 문제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홍콩의 봉황위성TV는 논평을 통해 “북핵 문제의 경우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는 더욱 실무적인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오바마처럼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 고집을 포기하고 북미 간의 대화를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전망이다”고 예상했다.

 경화시보는 “미·중간 협력하는 틀과 공통적 이익구조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외교가 아니라 국내 문제며 중국과 미국은 모두 양측의 차이점을 관리 및 통제하는 능력이 있다”고 전망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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