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침·독극물 천·스프레이…北김정남 암살수법에 ‘엇갈린 정보’

독침·독극물 천·스프레이…北김정남 암살수법에 ‘엇갈린 정보’

입력 2017-02-15 15:42
수정 2017-02-1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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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 ‘암살 사건’에서 범행 수법을 놓고 엇갈린 정보들이 나오고 있다.

일단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공격을 받고 보인 증후를 볼 때 독이 사망에 이르게 한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독이 어떻게 김정남 몸에 들어갔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13일(현지시간) 오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일어난 범행에 “독이 든 펜”이 이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현지 당국자들은 김정남이 독극물이 발린 천 또는 스프레이 공격을 받았을 가능성을 거론한다.

말레이시아 셀랑고르 주 경찰청장인 압둘 사마 마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김정남의 “머리가 액체가 발린 것으로 보이는 천에 덮였다”고 말했다. 마트 청장은 사건 당시 김정남 주변에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여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언론은 김정남이 여성 2명의 독침 공격을 받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김정남이 독극물 스프레이를 얼굴에 맞고 결국 숨을 거뒀다는 얘기도 있다.

셀랑고르주 범죄 조사국 파드질 아흐마트 부국장은 현지 온라인 매체 더스타에 “그(김정남)는 출국 대기장의 안내 데스크 직원에게 누군가가 그를 뒤에서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말하면서 도움을 청했고, 즉각 병원 내 치료소로 이송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현지매체 ‘말레이메일’도 북한 공작원으로 알려진 여성들이 출국장 키오스크(셀프 체크인 기기) 주변에서 김정남에게 액체를 뿌렸다고 전했다.

북한이 독극물 스프레이를 암살에 사용한 사례는 알려진 적이 없다. 이번 김정남 암살사건에 쓰인 무기가 독극물 스프레이로 확인되면 첫 사례가 되는 셈이다.

수법이 어찌 됐든 불의의 공격을 받은 김정남은 즉시 두통과 어지러움을 호소했다. 공항 내 치료소로 옮겨져서는 약한 발작증세도 보였다.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김정남은 푸트라자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송 도중 숨졌다. 아버지인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광명성절·2월 16일)을 불과 3일 앞둔 날에 김정남도 숨졌다.

김정남의 시신은 부검을 위해 현재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으로 옮겨진 상태다. 부검이 끝나야 정확한 사인과 범행 수법을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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