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청문회 즐긴 미국인들…메뉴는 ‘FBI조식·covfefe커피’

코미청문회 즐긴 미국인들…메뉴는 ‘FBI조식·covfefe커피’

입력 2017-06-09 10:35
수정 2017-06-09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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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볼’ 시즌처럼 바, 레스토랑 모여 시청 열풍

8일(현지시간) 오전 열린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청문회를 지켜보기 위해 미국인들은 직장이 아닌 카페, 바, 레스토랑으로 몰렸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레스토랑에 모여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청문회를 지켜보는 미국인들. [AP=연합뉴스]
뉴욕 브루클린에 있는 레스토랑에 모여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의 청문회를 지켜보는 미국인들. [AP=연합뉴스]
TV로 함께 청문회를 ‘본방사수’하며 즐기는 미국인들의 모습은 마치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인 ‘슈퍼볼’ 시즌을 연상케 했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있는 유명 펍 ‘쇼즈 터번’은 평소와 달리 이른 아침부터 손님들로 붐볐다.

이날 특별 메뉴는 ‘FBI 조식’, ‘FBI 샌드위치’, ‘러시안 보드카’, 그리고 휘핑크림과 시나몬이 들어간 ‘코브피피(covfefe) 커피’다.

코브피피 커피는 사실 이 날 처음 등장한 커피다. ‘코브피피’는 트럼프 대통령이 만들어낸 단어로, 최근 그가 심야에 올린 트윗에 등장했다. 오타로 추정되는 이 단어는 언론과 네티즌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가게 문이 열리길 기다리던 대니 로빌라드(42)는 늘어선 줄을 보며 “엄청나다”고 말했다. 웨딩 관련 사업을 하는 로빌라드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청문회를 즐기고 싶어 왔다고 했다.

부동산 중개인인 토드 샤퍼(55)는 “오늘은 일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청문회자 시작되자 내부는 곧 조용해졌다. ‘명백한 거짓말’, ‘명예훼손’과 같은 코미의 단호한 발언이 나오자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매리랜드에서 온 카이트린 맥키(35)는 “대통령한테 ‘거짓말쟁이’라고 할 때 아주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J.C. 펄스(39)는 코미의 행동을 ‘대단한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대통령보다 훨씬 믿음이 간다”고도 했다.

들뜬 분위기는 뉴욕에서도 느껴졌다.

청문회를 앞둔 오전 9시 브루클린의 식당 ‘빌딩 온 본드’의 커피하우스는 사람들로 가득 찬 채 스탠딩 자리만 남아 있었다.

자리를 잡은 프리랜서 작가 마조리 스위니는 코미가 “곧 닥칠 대통령 탄핵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했다. 청문회를 지켜보며 보드카 석 잔을 들이켠 그는 “아침을 제대로 챙겨 먹어야겠다”며 자리를 떴다.

다만 모든 사람이 관심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카페를 지나던 클린턴 잭슨(34)은 코미청문회를 ‘리얼리티 쇼’에 비유했다. 그는 “지금 미국에 ‘이상한’(weird) 바람이 불고 있다”고 고개를 저었다.

조지아주 마리에타에서 만난 칼 라이언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동정심을 느낀다고 했다.

베트남전 참전용사인 라이언은 코미의 증언은 ‘망할 선동’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하며 “어떻게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 심지어 그랬다고 해도 트럼프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 호텔 역시 고요했다. 바에는 떠들썩한 정치 뉴스 대신 나지막한 재즈 선율이 흐르고 있었다.

바에 놓인 TV 4대 중 3대에선 폭스뉴스가 방영되고 있었지만 묵음이었다. 나머지 TV 1대는 프랑스 오픈 테니스 경기를 전하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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