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영웅에서 불명예 퇴진…무가베 이어 주마도 역사 속으로

국민영웅에서 불명예 퇴진…무가베 이어 주마도 역사 속으로

최여경 기자
최여경 기자
입력 2018-02-15 10:41
수정 2018-02-15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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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의 영웅으로 추앙받던 지도자가 오랜 통치기간에 부패와 경기 침체 등으로 원성을 사면서 잇따라 불명예 퇴진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제이컵 주마(75)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결국 사임했다. 주마 대통령은 이날 30분에 이르는 TV 연설을 통해 “남아공 대통령에서 즉각 물러나기로 했다”면서 “당과 지지자들이 내가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면 수용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주마 대통령은 2009년 취임 전부터 여러차례 퇴진 압박을 받았다. 취임 전엔 무기 사업권을 둘러싼 금품수수와 친구의 딸 성폭행 의혹으로 논란을 불렀다. 최근 인도계 유력 재벌가 굽타 일가와 연루된 부패 추문이 터져 아프리카민족회의(ANC) 대표에서 밀려났다.

취임 기간 8차례 의회 불신임 투표가 진행됐지만 모두 버텨냈던 주마 대통령은 또다시 ANC의 퇴진 요구를 받고 결국 권좌에서 물러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때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로벤아일랜드에서 수감생활을 하면서 반(反)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 정책) 운동의 영웅이 모욕적인 최후를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으로 아프리카 정치 지형에 지각변동이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ANC가 내년 총선을 노려 주마 대통령을 몰아내려고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남아공의 실업, 주택·교육난, 인종차별, 빈부격차 등 사회적 문제가 ANC의 지지율은 끌어내리는 상황이다. 주마 대통령의 부패 스캔들까지 떠안고 가면 내년 총선에서 승리할 확률은 희박해진다.

주마 대통령의 퇴진은 지난해 사임한 로버트 무가베(94) 짐바브웨 전 대통령의 사례와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군부 쿠데타로 37년 만에 대통령직을 내놓은 무가베 역시 1970년대 백인 정권에 저항하는 독립운동을 이끌었던 국민 영웅이었지만, 오랜 독재와 경제 실정으로 집권당 짐바브웨 아프리카 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이 퇴진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시사주간지 애틀랜틱은 남아공은 짐바브웨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와 달리 민주주의가 역동적으로 작동한다고 볼 수 있다면서, 2019년 대선에서 유권자들이 ANC가 계속 통치할지를 결정할 기회를 갖는다고 덧붙였다.

영국 BBC 방송도 “주마 대통령의 시대는 끝났지만 남아공은 젊다”면서 “원기 왕성한 민주주의는 온전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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