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합류로 英국적 박탈된 10대 소녀 갓난아들 먼저 입국 추진”

“IS 합류로 英국적 박탈된 10대 소녀 갓난아들 먼저 입국 추진”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2-22 11:06
수정 2019-02-2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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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시리아서 소녀 만나 상의할 것”…전문가 “국적 인정 가능”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합류했다가 영국 시민권을 박탈당한 샤미마 베굼(19)의 갓난아기를 먼저 영국으로 데려가는 방안이 추진된다.

21일(이하 현시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베굼 가족의 변호사인 타스니메 아쿤지는 조만간 시리아 북동부 난민 캠프에서 지내는 베굼을 만나 국적 박탈에 따른 이의 제기 착수 문제를 상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며칠 전 태어난 베굼의 아들을 영국으로 데려가는 것도 논의할 예정이라고 아쿤지 변호사는 전했다.

시민권 박탈에 대한 이의 제기 절차를 밟고 그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의 아들만이라도 우선 영국에 입국시키겠다는 것이다.

이 아기가 언제 태어났는지 가족들조차 잘 모르는 상황이지만 대략 영국 내무부가 베굼의 시민권을 박탈하기로 결정한 지난 19일로부터 하루 이틀 전이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아기 이름도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베굼이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라(Jarrah)라고 이름 붙였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법률 전문가들은 베굼이 영국 시민권을 보유한 상태에서 출산했기 때문에 이 아기 역시 법적으로 영국 국적을 부여받을 수 있다고 본다.

사지드 자비드 영국 내무부 장관도 이 아기의 국적 문제와 관련해 지난 20일 하원 긴급 질의에서 부모가 영국 시민권을 잃더라도 자녀의 권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변한 바 있다.

다만, 아기를 영국으로 데려가려면 베굼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아쿤지 변호사는 밝혔다.

아쿤지는 “베굼의 뜻에 반하는 어떠한 것도 할 수 없다”면서 “그녀에게 어떤 선택지가 있는지 충분히 설명하고 허락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 상황에서 생후 4∼5일 된 아기를 영국으로 데려가기 위해 어떤 실무적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자비드 장관이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방글라데시계 베굼은 15세 때인 2015년 2월 같은 학교 여학생 2명과 함께 거주지인 런던을 떠나 시리아로 건너간 뒤 IS에 합류했고 그곳에서 네덜란드 출신 IS 전사와 결혼했다.

영국 정부는 베굼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영국으로 돌아가고 싶다면서도 IS 합류를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발언한 사실이 보도된 뒤 그의 영국 시민권을 박탈했다.

영국 정부는 베굼이 영국-방글라데시 이중국적이라는 점을 들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마저 자국민이 아니라고 반박하면서 베굼은 사실은 무국적 상태가 될 위기에 놓였다. 국적을 박탈해 무국적자로 만드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다.

한편, 영국 노동당의 제러미 코빈 대표는 내무부가 베굼의 국적을 박탈한 것과 관련해 “매우 극단적인 조치”라고 비판하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베굼은 영국에서 태어났으며 영국에서 거주할 권리가 있다”면서 “그가 (IS 합류 등과 관련해) 대답해야 할 여러 의문이 있지만, 그와 별개로 필요한 지원은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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