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남성이 두 여성에 요구르트 끼얹어, 봉변 당한 두 여성도 체포

이란 남성이 두 여성에 요구르트 끼얹어, 봉변 당한 두 여성도 체포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4-02 06:23
수정 2023-04-0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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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남성(왼쪽)이 두 여성의 머리에 두 차례씩 요쿠르르를 끼얹은 다음 가게 주인(오른쪽 아래)이 이 남성을 내쫓으려고 다가가고 있다. 동영상 캡처
이란 남성(왼쪽)이 두 여성의 머리에 두 차례씩 요쿠르르를 끼얹은 다음 가게 주인(오른쪽 아래)이 이 남성을 내쫓으려고 다가가고 있다.
동영상 캡처
이란의 성지 동부 마샤드의 한 가게에서 한 남성이 요구르트를 두 여성 손님의 머리에 끼얹는 무람한 짓을 벌였다. 머리카락을 제대로 가리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언쟁을 벌인 끝이었다. 공격한 남성 뿐만 아니라 10대와 어머니로 보이는 두 여성도 당국에 체포돼 구금돼 있다고 영국 BBC가 1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란에서는 여성의 머리카락을 공공장소에서 남들이 볼 수 있게 하면 안된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일상적인 제재를 그만 두자고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마니(22)가 숨진 뒤 몇개월 째 시위를 벌였지만 하나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지만 대도시에서는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이 거리를 돌아다녀도 별다른 시비가 벌어지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가게 주인이 이 남성을 거칠게 밀어붙이며 쫓아내고, 옆에 있던 남성도 이 남자를 뜯어말리려 하자 아내로 보이는 이가 ‘나서지 말라’고 말리는 듯하며, 남성들이 가해 남성의 행동을 두둔하거나 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달라진 면모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그런데 종교경찰 기관지인 미잔 통신은 가게 주인에게 법을 지키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강경파 국회의원인 호세인 알리 하지 델리가니는 종교경찰에게 법을 우습게 여기는 가게를 48시간 안에 닫을 수 있게 조치를 취하라고 통첩했다.

에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이란 여성들은 종교적 필요에 의해 히잡을 반드시 써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히잡이 법적 문제이며 의무 사항”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인용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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