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성조기 덮어 미국에 인도할 것”
CNN “국적·신분증 진위 아직 미확인”
미국 기밀문건 “서방 특수부대 참전”
프리고진 “WP와 접촉” 우크라 내통 보도 빈정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 동영상을 통해 미국 시민이 바흐무트에서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이 있었다. 2023.5.16 텔레그램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는 16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에서 “우리는 아르티모프스크(바흐무트의 옛소련 이름) 서부 지역에 있는 PMC 바그너의 추진 진지로 전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심한 밤 그가 촬영한 동영상에선 박격포 공격 소리가 들렸고, 병사들은 밤에 촬영된 이 동영상엔 박격포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린다. 병사들은 “대피소 안으로 들어가라. 서쪽에서 박격포로 공격한다”고 외쳤다.
동영상에는 프리고진도 함께 등장했다. 그는 시모노프에게 미국인 신분증과 시신 한 구를 보여줬다. 그러면서 전투 중 사망한 미국인의 시신이라고 프리고진은 주장했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 동영상을 통해 미국 시민이 바흐무트에서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과 보훈증 등이 있었다. 2023.5.16 텔레그램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 동영상을 통해 미국 시민이 바흐무트에서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과 보훈증 등이 있었다. 2023.5.16 텔레그램
동영상에서 한 군인은 미국인 사망 당시 자신과 응사(應射, 대응사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리고진은 “그는 총격을 가하고 있었다”며 “그는 전투 중 사망했으므로 내일 아침 그의 (신분 증명) 문서를 넘겨주고 모든 것을 포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미국 시민의 죽음이 명백한 ‘전사’이며, 고의에 의한 것이 아님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CNN은 사실 확인을 위해 미 국무부에 논평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일단 시모노프의 동영상에서 프리고진이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이 있었다. 보훈증도 포함된 것으로 보아 재향군인(참전용사) 출신으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토 회원국 특수부대 활동, 진짜였나

16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군사기업(PMC) 바그너 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친크렘린 성향 군사블로거 겸 촬영감독 알렉산드르 시모노프 동영상을 통해 미국 시민이 바흐무트에서 전사했다고 주장했다. 그가 공개한 신분증 가운데는 니콜라스 드웨인 메이머(46)라는 이름이 적힌 미국 아이다호주 운전면허증과 보훈증 등이 있었다. 2023.5.16 텔레그램
미국 국방부가 3월 23일자로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내 미국/나토 특수작전부대’(US/NATO SOF in UKR) 문건에는 우크라이나에 주둔한 서방 특수부대의 규모가 적혀 있었다.
전체 97명 중 영국 특수부대원이 50명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 나토 국가인 라트비아(17명), 프랑스(15명), 미국(14명), 네덜란드(1명) 출신이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의 활동 시기는 지난 2~3월로 추정됐다.
영국 특수부대는 공군특수부대(SAS), 해병대 특전단(SBS), 특수정찰연대(SRR) 등으로 구성된다. 위장 작전과 감시·정찰 작전을 수행하는 영국군 비밀 조직으로서, 정보기관 등과 달리 외부기관이나 의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
서방 특수부대들이 나토 본부의 지휘를 받는 특수부대의 일부일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한 세부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간 서방 특수부대가 우크라이나에서 활동하고 있으리라는 추측은 많았지만 직접적으로 확인된 건 처음이었다.
BBC는 이들의 존재 자체가 ‘우리는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나토와도 싸우고 있다’던 러시아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와 반대로 미국과 나토는 우크라이나를 지원할 뿐, 러시아와 전쟁하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프리고진, ‘우크라와 내통’ WP 보도에 심기 불편

3일(현지시간) 러시아 민간용병기업(PMC)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전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바흐무트에 남은 병력을 철수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2023.3.3 AP 연합뉴스
이어 “특별히 워싱턴포스트(WP)와 접촉하고 있다”며 “그들은 내 요청에 응답했고, 그들을 통해 (전사한 미국인의) 이름과 얼굴 등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우리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일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국방부 군사정보국(HUR) 키릴로 부다노우 국장을 언급했다. 이는 앞서 부다노우 국장과의 내통 의혹을 다룬 WP 보도를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14일 WP는 부다노우 국장과 프리고진의 내통 의혹을 보도한 바 있다. 프리고진이 부다노우 국장과 내통하며 바흐무트 철수를 대가로 우크라이나군에 러시아 정규군의 위치 정보를 유출하려 했다는 내용이었다.
이후 프리고진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 모두 “가짜 뉴스”라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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