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산 600m 비탈 굴러떨어지고도 가벼운 상처만 ‘기적의 생환’

뉴질랜드 산 600m 비탈 굴러떨어지고도 가벼운 상처만 ‘기적의 생환’

임병선 기자
입력 2023-09-11 20:50
수정 2023-09-1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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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북섬의 상대적으로 더 고립된 서해안에 접한 타라나키 산은 이 나라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사고가 잦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AFP 자료사진
뉴질랜드 북섬의 상대적으로 더 고립된 서해안에 접한 타라나키 산은 이 나라에서도 가장 치명적인 사고가 잦은 산으로 알려져 있다.
AFP 자료사진
뉴질랜드의 눈 덮인 산을 오르던 남성이 비탈에서 600여m를 굴러떨어지고도 크게 다친 곳이 없었다고 현지 매체들이 11일 전했다.

남성은 일행과 함께 지난 9일 정오쯤 뉴질랜드 북섬 서해안 지역에 있는 타라나키 산(해발 고도 2518m) 정상 부근에서 미끄러지면서 아래로 굴렀다. 일행 중 한 명이 사고 당시 멀지 않은 곳에서 등반 중이던 산악 구조대원과 함께 곧바로 추락한 남성을 찾아 나섰다.

남성은 600여m 내려온 지점에서 비교적 가벼운 상처만 입은 채로 발견됐다. 그가 걸쳤던 신발과 아이젠 등 등반 장비들은 모두 사라진 채였다.

경찰은 “봄철로 접어들면서 녹은 눈이 추락의 강도를 부드럽게 해준 것 같다”며 “그가 살아난 것은 굉장히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타라나키 산을 오르려면 경험과 산에 대한 지식, 적절한 장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며 “이런 게 갖추어지지 않았다면 이번 사고도 완전히 다른 결과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남성은 구조에 나섰던 사람들이 건네준 새 장비를 착용하고 산에서 내려와 다른 일행들과 다시 만나는 기쁨을 맛보았다.

매체들은 2년 전에는 같은 지점을 등반하던 두 사람이 추락해 목숨을 잃었는가 하면 얼마 전에는 북섬에 있는 나우루호헤 산(해발 2291m)을 평상복 차림으로 오르던 두 사람이 구조되는 등 준비 부족으로 인한 등반 사고가 종종 일어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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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나키 산을 오르던 등산객이 지난 9일 굴러 떨어진 600m 비탈은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샤르드 건물 높이의 곱절에 이른다. AFP 자료사진
타라나키 산을 오르던 등산객이 지난 9일 굴러 떨어진 600m 비탈은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 중 하나인 샤르드 건물 높이의 곱절에 이른다.
AFP 자료사진
영국 BBC에 따르면 그가 굴러 떨어진 600m는 세계 최고층 건물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마카 클락 로열 타워 높이와 맞먹는다. 런던 하늘에 309m로 치솟은 샤르드 건물 높이의 곱절 가까이 된다.

그런데 이렇게 뉴질랜드 산악인만큼 가파른 높이는 아니더라도 상당한 높이에서 굴러 떨어진 뒤에도 별다른 상처 없이 목숨을 건진 사례가 없지 않다. 애덤 포터는 2011년 스코틀랜드 스거르 초인니치 모어에서 300m를 굴러떨어져 많이 다쳤지만 다시 혼자 일어설 수 있었다. 다른 산악인은 캐나다 서부 마운트 레프로이(해발 3423m) 정상 아래 비탈을 400m 정도 굴러 떨어지고도 목숨을 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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