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추수감사절 저녁상에 ‘피칸파이’가 사라진 이유는

美추수감사절 저녁상에 ‘피칸파이’가 사라진 이유는

입력 2013-11-29 00:00
수정 2013-11-2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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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부진·中싹쓸이로 미주대륙 토종 견과류 피칸 씨말라

미국의 추수감사절인 28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가정의 식탁에는 피칸(아메리카산 견과류의 일종)으로 만든 미국 전통 파이를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미국내 피칸의 작황이 부진한데다 중국인들의 수요 폭발로 피칸 값이 폭등했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피칸 1파운드(약 450g) 소매가가 15.99달러(1천700원가량)으로 치솟아 추수감사절에 후식으로 피칸파이를 만들려는 미국인들이 한숨을 쉬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사우스캐롤라이나·텍사스 등 남부 지역에서 주로 재배되는 피칸은 올해 봄과 여름에 이어진 폭우와 가뭄 등 기후 이변과 이로 인한 식물 병충해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무려 35%나 줄었다.

특히 수확량이 줄어든 피칸을 중국인들이 싹쓸이하고 있다는게 미국내 공급 부족의 주요인이다.

중국인들이 자국에서 나지 않는 피칸의 맛을 2000년대부터 알게 된 뒤 미국산 피칸을 모조리 구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내에서는 양념으로 가볍게 볶은 피칸이 간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은 미국내 피칸 농장에 시장 가격의 6배 이상을 지불하며 피칸을 사들이고 있다.

특히 알이 굵은 피칸은 중국의 설 선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크고 질이 좋은 미국산 피칸은 미국 추수감사절에 앞서 이미 중국 수출용으로 선적이 끝난 상태다.

중국인들의 ‘피칸 사랑’으로 미국의 피칸 농장들은 농사를 망치더라도 약간의 피칸 수확량만 있으면 기존 수입을 올리고도 남을 정도가 됐다.

조지아주에서 제과점을 하는 스테이시 임즈는 “피칸 재료 값이 폭등해도 고객들에게 폭등한 가격을 모두 전가할 수도 없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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