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스의 기적’ 일궈낸 모랄레스…제2 도약 꿈꾼다

‘안데스의 기적’ 일궈낸 모랄레스…제2 도약 꿈꾼다

입력 2014-10-13 00:00
수정 2014-10-1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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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성장, 물가안정, 빈곤감소 등에 성공’남미의 에너지 허브’ 청사진 제시

12일(현지시간) 볼리비아 대선 1차 투표는 에보 모랄레스 현 대통령의 완승으로 끝났다.

여론조사에서 압도적인 우세를 보여온 모랄레스 대통령은 야권의 분열 속에 일찌감치 승리가 예견됐다.

지난 2006년에 집권한 모랄레스 대통령은 이번 대선 승리로 임기를 2020년까지 늘리게 됐다. 14년 연속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된 것이다.

강경좌파로 분류되는 모랄레스 대통령은 집권 초기 국내외로부터 상당히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대외적으로는 반미(反美)·반(反) 제국주의 노선으로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번번이 갈등을 빚었다. 미국과는 외교관계 중단이라는 초강수를 마다하지 않았고, 코카인의 원료가 되는 코카잎 재배를 양성화하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와 충돌했다.

에너지를 비롯한 주요 산업에 대한 국유화는 다국적 기업은 물론 국내 재계로부터도 강한 반발을 샀다. 강력한 물가 통제 정책에 서민들은 환호했으나 기업들은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나 모랄레스는 지속적인 경제성장과 물가 안정, 빈곤층 감소, 인프라 확충 등 경제·사회 분야의 눈에 띄는 실적으로 안팎의 우려를 씻어냈다.

이와 관련,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세계은행(WB)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모랄레스가 처음 집권한 2006년과 2013년 말 현재 볼리비아의 상황을 비교했다.

국내총생산(GDP)은 114억 달러에서 306억 달러, 1인당 GDP는 1천203달러에서 2천868달러로 늘었다. 2006년 성장률은 4.8%였으나 2013년은 중남미에서 가장 높은 6.8%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율은 4.3%에서 5.7%로 높아졌지만, 실업률은 5.3%에서 3.2%로 낮아졌다. 빈곤율은 38%에서 20% 수준으로 내려갔다.

’안데스의 기적’으로 불리는 이런 경제·사회적 성과를 바탕으로 모랄레스는 전통적인 야권의 아성에서도 지지율이 앞서는 등 대선 정국을 완벽하게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이끌어갔다.

특히 모랄레스가 대선을 앞두고 동부 산타크루스 데 라 시에라 주에서 마지막 유세를 한 것은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곳은 볼리비아 GDP의 28%를 차지하는 경제 중심지이며, 과거 모랄레스 정권에 대한 불복종 및 분리독립 운동이 벌어질 정도로 대표적인 야권의 아성이다.

볼리비아 유력 일간지 엘 데베르의 정치 담당 에디터는 “강경좌파 성향의 모랄레스 집권 이후 경제적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본 지역은 역설적이게도 산타크루스 데 라 시에라 주”라면서 “모랄레스 정부의 성과가 재계와 중산층의 거부감을 상당 부분 완화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를 입증하듯 이 지역에서 모랄레스 대통령의 지지율은 2005년 대선 때 33%에서 2009년 대선에서는 41%로 높아졌고, 올해 대선을 앞두고는 51%까지 치솟았다.

지난 9년간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모랄레스 대통령은 제2의 도약을 약속하며 자신감을 내바쳤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볼리비아를 ‘남미의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이다.

볼리비아의 천연가스 매장량은 남미 대륙에서 베네수엘라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천연가스는 볼리비아의 주요 성장동력이다.

볼리비아는 현재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만 천연가스를 직접 수출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칠레 등 다른 국가로도 수출 다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모랄레스 대통령은 풍부한 수자원을 이용해 전력 생산량을 늘려 남미 인접국에 수출, 지속성장을 위한 동력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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