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DC 스미스소니언 아시아 미술관인 프리어 갤러리에서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말까지 10여편의 한국 영화가 인기리에 상영 중이다. 1일(현지시간)에는 장진 감독의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상영됐다. 장 감독은 최근 자신의 영화 세 편이 상영되는 기간에 맞춰 워싱턴을 방문, 관객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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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제를 부활시킨 윤양로(오른쪽) 박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장진(가운데) 감독, 줄리언 라비 관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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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제를 부활시킨 윤양로(오른쪽) 박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장진(가운데) 감독, 줄리언 라비 관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04년부터 매년 열렸던 스미스소니언 한국 영화제는 지난해 예산 등의 문제로 중단됐다가 올해 부활했다. 그 배경에는 한국 문화를 미국에 알리고자 하는 한 한인 여성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지난달 31일 워싱턴 코스모스클럽에서 열린 한국 영화제 기념 갈라 행사에서 만난 윤양로(57) 박사는 “지난해 한국 영화제가 열리지 못했다는 소식을 듣고 스미스소니언 측과 상의해 자금을 지원, 영화제를 재개하게 됐다”며 “워싱턴에서 많은 국가의 영화제가 열리는데 한국 영화제가 빠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박사는 한국국제교류재단(KF)과 함께 한국 영화제 후원자에 개인으로는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갈라 행사도 주최했다. 장 감독과 줄리언 라비 프리어 갤러리 관장 등 한·미 양국 인사 100명을 초청했다.
윤 박사가 개인 후원자로 나섰다는 소식에 스미스소니언과 KF, 한국문화원(KCC)은 물론, 문화계 인사들도 많이 참여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 영화제는 민관이 힘을 모아 한국 문화 알리기에 나선 모델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영화제 부활에 앞장선 윤 박사는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한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세계은행(WB) 이코노미스트가 됐다. 1988년부터 20년간 WB·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에서 일했다. 2008년 은퇴한 뒤 여성 역량 강화 및 시민단체 지원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 박사는 “한·미 관계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 교류가 필수적”이라며 “기회가 닿는 대로 양질의 한국 영화 등 한국 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2015-06-03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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