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조스 “밀회 사진으로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이 협박, 그 뒤에 트럼프”

베조스 “밀회 사진으로 내셔널 인콰이어러 모기업이 협박, 그 뒤에 트럼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2-08 10:55
수정 2019-02-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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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인콰이어러 캡처
내셔널 인콰이어러 캡처
세계 최고의 부호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립자가 잡지 ‘내셔널 인콰이어러’의 모기업이 음란한 사진으로 자신을 협박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지난달 이 잡지가 혼외 불륜을 보도하려 하자 아내 맥켄지와 이혼한다고 공식 발표해 세상의 주목을 받았다.

베조스는 7일(현지시간) 자신의 블로그 계정에 글을 올려 이 잡지의 모기업인 아메리칸 미디어 인코퍼레이션스(AMI) 임원 한 명이 자신의 대리인에게 이메일을 보내 전직 텔레비전 캐스터 출신 로렌 산체스와의 “은밀한 사진들”을 보도하겠다고 겁을 줬다고 주장했다. 물론 이메일도 첨부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 소유주이기도 한 그는 AMI가 자신과 정부의 일을 보도한 내셔널 인콰이어러가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란 식으로 “잘못된 공적 진술”을 하고 싶어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베조스는 이어 “개인적으로 어떤 비용이 들든, 위협하려던 그들을 당황하게 만들든 그들이 내게 보낸 이메일을 정확히 여러분이 알게 하고 싶었다”고 이메일을 공개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블로그 글의 앞에서 그는 AMI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연결돼 있다고까지 주장했다. 자신이 워싱턴 포스트 사주로서 트럼프 대통령과 친구 사이인 데이비드 페커 AMI 회장 등 “힘깨나 쓰는 여럿”의 공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AMI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하는 플레이보이 모델 카렌 맥두걸에게 대선 과정에 입을 닫는 조건으로 15만 달러를 건네고 이를 미리 협의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베조스는 이 잡지 편집자가 ‘catch and kill(기삿거리를 사들인 뒤 보도하지 않는)’ 거래를 통해 맥두걸 얘기를 묻으려 했다고 고백했다는 사실도 언급했다.

AMI는 연방정부와 협력하는 대가로 이 돈을 지불하는 과정에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지 않는다는 보장을 받았다고 지난해 12월 맨해튼 검찰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마이클 코헨은 입막음 돈을 중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 역시 선거비용에 관련한 법률을 위반한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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