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고위층 2세들 부패도 부전자전

中 고위층 2세들 부패도 부전자전

입력 2014-04-19 00:00
수정 2014-04-19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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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우빈·궈롄싱·장펑 3인방 아버지 권력 업고 동맹관계 비리 공모·富 축적 새 흐름

중국에서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및 핵심 측근들에 대한 사법처리설이 기정사실화된 가운데 이들의 2세도 심각한 부패 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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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제일재경일보는 18일 아버지의 권력과 인간관계를 이용해 자신들만의 ‘이너서클’을 만든 뒤 이를 통해 편법으로 부를 축적하는 ‘부패의 세습’이 새로운 현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명 ‘미스터리 사업가’로 불리는, 저우융캉의 아들 저우빈(周濱·42)이 저우융캉의 측근인 궈융샹(郭永祥) 전 쓰촨(四川) 부성장의 아들 궈롄싱(郭連星·43), 그리고 장제민(蔣潔敏) 전 국유자산감독위원회 주임(장관급)의 아들 장펑(張峰)과 비리를 공모해 축재한 ‘동업 관계’라고 적시했다.

신문은 이들이 지난해 12월을 전후로 당 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면서 아버지의 권력을 이용해 비리를 저지른 것은 물론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뇌물을 받거나 불법 사업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버지들의 관계가 저우융캉을 중심으로 이뤄졌듯 아들들의 관계도 저우빈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궈롄싱이 회장인 베이징후이룬(匯潤)에너지과학기술공사의 지분 90%는 저우빈의 장모인 잔민리(詹敏利)가 소유주여서 저우빈이 실질적인 수혜자라는 평이다. 저우빈이 회장인 중쉬양광(中旭陽光)석유천연가스공사는 2004년부터 8년간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PC) 소속 주유소 8000여개를 관리하는 등 ‘땅 짚고 헤어치는 사업’으로 거액을 치부했는데 당시 장제민이 CNPC 회장이었으며, 장제민의 아들이 CNPC에서 이를 돕는 역할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궈융샹과 장제민은 저우융캉의 오랜 심복이다. 궈융샹은 저우융캉이 1999년 국토부장(장관)에서 쓰촨성 당서기로 옮겨갈 때 국토부 판공실 주임에서 쓰촨성 부비서장으로 가는 등 저우융캉을 수십년간 그림자처럼 보필한 인물이다.

신문은 “아버지들의 인연으로 관계를 형성한 저우빈, 궈롄싱, 장펑 3인방은 아버지들의 권력만 믿고 자원을 독점해 편법으로 돈을 벌면서 자기들 나름의 견고한 이해관계망을 구축했다고 믿었지만 그 고리들이 하나씩 풀리며 붕괴되고 있다”고 말해 저우융캉과 측근들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돌입했음을 시사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2014-04-19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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