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90세 촌관’

중국에 ‘90세 촌관’

입력 2016-04-25 23:12
수정 2016-04-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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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에 복귀… 부패 타도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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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최고령 90세 촌관 리춘여우. 중국 망이신문 캡처
中 최고령 90세 촌관 리춘여우.
중국 망이신문 캡처
중국의 90대 노인이 한 시골마을에서 촌관(村官·말단행정조직인 촌의 관리)으로 선출됐다.

지린시 가오신구 난산다오촌 주민들은 최근 열린 촌위원회 선거에서 리춘여우(李春友)씨를 촌위 부주임으로 선출했다고 인터넷매체 망이신문이 25일 전했다. 망이신문은 “리 부주임이 중국에서 최고령 촌관”이라며 퇴임 후 36년 만에 현역에 복귀하는 셈이라고 소개했다.

1926년생인 리 부주임은 최근 1600여 주민이 참가한 투표에서 861표를 얻어 740표에 그친 전임 부주임 출신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그는 1949년 중국이 건립되자 입대해 한국전쟁에 참전했으며, 제대 후 1963~1980년 지린시 융지현 허완쯔촌 촌장 등을 지내다 정년퇴임했다.

그가 고령임에도 출마한 것은 마을 간부들의 부정부패 때문이었다. 리씨는 유세에서 “마을 빚이 300만 위안(약 5억 3000만원)에 이르는 등 재정 상황이 불투명하고 부정이 심하다. 마을의 부패를 타도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주민들은 “부패한 간부들 때문에 몇 년 새 마을 재정과 행정이 엉망이 됐다”면서 “리씨가 명망 있고 정의감을 가진 인물인 만큼 우리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감을 표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4-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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