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성폭행범 “감옥에서 인도견과 지내게 해달라” 법원의 답은

시각장애 성폭행범 “감옥에서 인도견과 지내게 해달라” 법원의 답은

임병선 기자
입력 2020-01-03 09:20
수정 2020-01-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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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살 소녀를 성폭행한 뒤 살해하려고까지 해 7년형이 선고된 영국의 시각장애인이 감옥 안에서 인도견과 함께 지내게 해달라고 애원했다.

리버풀 왕실법원 재판부는 매클레스필드 럼리에 살며 법정 장애인으로 등록된 닐 넬리스(42)가 래브라도 리트리버 인도견 딕비를 데리고 나와 청원하는 것을 듣고 교도소 규칙 때문에 허락할 수 없다고 했다고 BBC가 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대신 재판부는 인도견을 다시 훈련시켜 다른 시각장애인을 돕도록 했다.

넬리스의 변호인 레이철 셴턴은 사이먼 버크선 판사에게 “5년 동안 자유와 이동의 편리함을 선사한 인도견의 혜택을 입은 한 남성이 완전히 낯선 여건에 놓여지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걱정거리”라면서 그가 어린 소녀에게 입힌 피해를 가벼이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그에게 감옥이란 절망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뢰인이 커다란 물체만 구분할 수 있는 퇴행성 안과 질환을 앓고 있어 이미 감옥에 갇힌 것이나 다름없다며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주장했다.

그는 뇌졸중으로 쓰러진 적도 있고 정신건강도 좋지 않으며 정서불안, 자폐증 증세를 앓고 있다고 변호인은 호소했다.

그러나 버크선 판사는 소녀의 어린 시절을 송두리째 앗아간 범행의 잔인함을 잊으면 안된다고 판시했다. 소녀가 어머니 친구에게 했던 말 “엄마의 어린 소녀는 더 이상 없어요”를 대신 들려줬다.

넬리스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지만 재판부는 다섯 가지 중대 성범죄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내리고 7년형을 선고했다. 아울러 평생 성범죄 전력자로 등록하고 무기한 성폭력 예방 조치를 취하라고 명령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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