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리자 모델 확정위해 유골 발굴

모나리자 모델 확정위해 유골 발굴

입력 2011-04-06 00:00
수정 2011-04-0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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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의 모델로 추정되는 여성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이탈리아학자들이 오래된 무덤의 유해를 발굴해 분석할 계획이라고 5일 밝혔다.

이 작업이 성과를 거둘 경우 지난 수 세기 동안 세계적 신비이자 미술사학계의 숙제로 남아있던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을 신빙성 있게 추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연구팀은 모나리자의 실제 모델로 추정되는 리자 게라르디니의 유해가 피렌체의 한 수녀원에 묻혀 있는 것으로 보고 이 유해를 발굴해 분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리자 게라르디니는 피렌체의 부유한 실크 거래업자 프란체스코 델 조콘도의 부인이다.

16세기 이탈리아 화가이자 미술가 전기 작가인 조르지오 바자리는 모나리자가 게라르디니의 초상화라는 기록을 남겼다.

게라르디니는 이제까지 1479년생이라는 것만 알려졌으나 수년 전 이탈리아의 한 역사애호가가 1542년7월15일에 사망해 피렌체의 성 우르술라수녀원에 안장됐다는 게라르디니 사망증명서를 찾아냈다고 밝힌 바 있다.

작업을 이끌 미술사학자 실바노 빈체티는 이 주장을 근거로 이달 말 유해 발굴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조콘도 가문이 이 수녀원에 후한 기부를 했으며 조콘도의 유언에 따라 게라르디니가 이 수녀원에 안장됐다는 문서 자료도 있다고 밝혔다.

빈체티는 모나리자가 한 모델을 그린 초상화가 아니고 게라르디니 외에 다빈치의 오랜 동반자이자 동성 연인으로도 추정되는 제자를 포함, 여러 모델의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작업이 성과를 거두면 게라르디니의 얼굴이 모나리자와 부합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으며 모나리자의 모델이었는지도 알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작업은 먼저 수녀원에서 지하를 관통하는 레이더로 게라르디니의 숨겨진 묘를 찾아내고 60대에 숨진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유해를 발굴, 유골 특징 분석을 통해 신원을 추정하는 작업을 거친다.

이후 탄소동위원소 연대 측정과 게라르디니 후손과의 DNA 분석을 통해 신원을 확정한 후 두개골을 토대로 얼굴을 재현하는 과정이 진행된다.

빈체티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미 유해의 두개골을 토대로 과거 몇몇 미술가들의 얼굴을 재현했으며 지난해에는 17세기 이탈리아 화가 카라바지오의 유해를 조사해 그가 사망한 원인을 추정하기도 했다.

이런 연구는 그러나 수백년씩 된 오래된 유해를 토대로 한 작업이어서 신뢰성이 약하다거나 과학적 분석은 미술 작품을 평가하거나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등의 비판도 받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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