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선 박사 “’대여’란 말 없애야”

박병선 박사 “’대여’란 말 없애야”

입력 2011-06-11 00:00
수정 2011-06-1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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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궤 영원히 한국에 남아야”

”의궤가 한국에 영원히 남기 위해서는 여러분 모두가 협심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외규장각 도서의 존재를 처음으로 알린 재불 서지학자 박병선(83) 박사는 11일 외규장각 도서 귀환 대국민 환영식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금 이렇게 의궤가 한국에 와 우리가 기쁨으로 축제도 하고 하지만, 우리의 의무는 아직도 남아있다”며 이렇게 당부했다.

이날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박 박사는 “그 의궤가 영원히 한국 땅에 남아있게 하고 ‘대여’란 말을 없애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협심해서 손에 손을 잡고 장기간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의궤가 다시 불란서에 가지 않고 한국에 영원히 남도록 노력해주길 부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외규장각 도서 반환에 대한 소감을 묻자 그는 “말로서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여기다 쓰는 말일 것 같다”며 “가슴이 뭉클했고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고 답했다.

외규장각 도서가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개인의 의미는 아니라고 본다”고답했다.

”거의 50년대 말부터 병인양요 때 가져왔던 물건이 뭔지 찾기 위해 방방곡곡을 다 헤맸고 해군 쪽도 찾아봤는데 없었어요. 거의 단념하다시피 하고 2차대전 때 독일군인이 어떻게 했거나 해서 분실됐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국립도서관의 폐지 놓는 창고 속에서 (존재 사실을) 알게 됐고 그것을 찾아서 여러분들께 알려줬다는 그것은 개인의 일이 아니라 국민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한 거지요. 저 자신이 뭐 특별한 일을 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향후 계획을 묻자 그는 열정적인 어조로 연구 계획을 소개했다.

”대사님(주불한국대사)의 호의로 대사관 사무실에서 지금 병인양요 때 대장이 보낸 공문과 그때 보도된 모든 자료, 병사들이 귀국한 뒤 쓴 논문과 보도를 종합해서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게 급선무라고 보고 올해엔 그걸 할 거고 내년에는 불란서 영사관에서 본국에 보낸, 일제시대 때 보낸 공문 중 독립운동에 관련된 기사가 있는 걸 찾아서 여러분들께 알림으로써 한국독립운동사가 완벽하게 되도록 할 겁니다.”

그는 영구 귀국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여러 자료가 불란서에 있기 때문에 완전히 한국에 올 수는 없다”며 “그러나 한국에 자주 와서 한국의 여러 역사가들과 그쪽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으며 독립운동사를 완벽하게 만들고 싶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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