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연구진 “마르코 폴로, 동방 가지 않았다” 주장

伊연구진 “마르코 폴로, 동방 가지 않았다” 주장

입력 2011-08-10 00:00
수정 2011-08-10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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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훌륭한 탐험가로 꼽히는 마르코 폴로가 실제로는 동방에 가본 적이 없으며, 그가 쓴 ‘동방견문록’은 다른 상인의 이야기를 따온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탈리아 고고학자들은 중국과 극동 지역에서 수년간 교역을 한 것으로 알려진 마르코 폴로가 사실은 흑해 동쪽으로는 가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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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
마르코 폴로 마르코 폴로


연구진은 또 마르코 폴로가 1271~1291년 페르시아와 극동 지역을 여행하면서 썼다고 알려진 동방견문록도 사실은 13세기 흑해 주변에서 교역하던 동료 상인이 중국, 일본, 몽골제국을 엮어 전한 이야기를 마르코 폴로가 자신이 직접 겪은 것처럼 꾸며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연구진은 이탈리아 역사 잡지 ‘포커스 스토리아’에서 몽골제국의 쿠빌라이 칸이 1274년과 1281년 두 차례 시도했던 일본 침략에 대한 마르코 폴로의 묘사에 많은 모순과 부정확성이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연구를 이끈 나폴리대학의 다니엘레 페트렐라 교수는 “마르코 폴로는 1차 침략에서 한국을 떠난 몽골 함대가 일본 해안에 도달하기 전 태풍을 맞았다고 묘사했는데, 이는 사실 2차 침략 때인 1281년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르코 폴로가 이 두 사건을 혼동해 내용을 뒤섞어버렸다”며 “직접 눈으로 봤다는 사람이 7년이나 차이 나는 두 사건을 혼동할 가능성이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페트렐라 교수는 마르코 폴로가 책에서 몽골 함대가 5개의 돛대를 가졌다고 묘사했지만, 연구진이 일본에서 발굴한 실제 함대의 잔해에는 돛대가 3개뿐이었다면서 묘사 내용이 사실과도 다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마르코 폴로가 몽골 함대의 외피에 사용된 역청 물질을 ‘추남(chunam)’이라는 페르시아어로 설명한 것과 관련, 그가 보통 무언가를 묘사할 때 현지 이름을 쓴 것과는 달리 페르시아어를 사용한 점도 수상하다고 꼬집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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