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용’ 多있네

‘조선의 용’ 多있네

입력 2012-02-18 00:00
수정 2012-02-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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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아트스페이스 ‘운룡정상’

흑룡의 해를 맞아 3월 4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특별기획전 ‘운룡정상’(雲龍呈祥)이 열린다. 운룡정상은 ‘구름 속의 용이 상서로움을 드리운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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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룡도’
‘운룡도’
이처럼 용은 귀한 동물의 대표적 상징이었다. 왕가에서도 용 문양을 즐겨썼고, 그래서 용이 들어간 작품들은 대개 격이 높은 당대 최고의 작품일 경우가 많다.

가령, 18세기 작품 ‘백자청화오조룡문호’는 지난해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43억원에 낙찰된 작품과 비슷한 항아리다. 왕실의 권위와 위엄을 나타내는 문양이 선명하다. 이와 함께 심사정이 그린 ‘운룡도’도 전시된다. 용이 왕가의 문양이다보니 함부로 그리지 않아 용을 다룬 작품은 상대적으로 적다.

그런데 심사정(1707~1769)은 중국의 도식적인 화풍과 달리 자유분방한 필치로 역동적인 용의 모습을 그린 운룡도를 남겼다.

이와 함께 보물로 지정돼 쉽게 보기 어려웠던 ‘백자청화장생문팔각접시’, ‘백자청화매죽조문병’도 함께 전시된다. 보물 1063호 백자청화장생문팔각접시는 사슴, 학, 소나무, 대나무 등 십장생과 주변 자연환경이 자연스레 어우러진 풍경을 팔각형 접시 옆에 그려넣은 독특한 형식으로 눈길을 끈다.

보물 659호 백자청화매죽조문병은 단단하게 솟아오른 매화가지 사이로 두 마리 새가 다정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그려넣었다.

15~16세기 작품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중국의 영향으로 빽빽하게 그려넣었던 다른 작품들과 달리 여백의 미를 중시한 조선의 미감을 고스란히 살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외에도 왕비의 처소에 둔 것으로 보이는 ‘십장생도팔곡병’ 등 50여점이 나온다. 입장료 3000원. (02)730-114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2012-02-18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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