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전면적인 쇄신하겠다”…자승, 사퇴 일축

조계종 “전면적인 쇄신하겠다”…자승, 사퇴 일축

입력 2012-06-07 00:00
수정 2012-06-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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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승 총무원장에 쏟아지는 의혹들…”조만간 규명하겠다”

승려 도박 동영상 폭로 등으로 궁지에 몰린 조계종이 이권과 관련된 사찰 경영을 신도들에게 위탁하겠다고 밝히는 등 대대적인 쇄신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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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은 7일 종로구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자승 총무원장과 총무부장 지현스님등이 참석한 가운데 재정의 투명성 등을 포함한 제1차 종단 쇄신안을 발표했다.

자승 총무원장은 쇄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사찰 규모는 점점 확대됐지만 스님들이 사찰경제를 이끌어오면서 수행과 관리를 같이 하는 어려움이 있다”며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혁신을 하지 않고는 안된다는 판단에 도달했다”고 쇄신안 발표 배경을 설명했다.

재정 관리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사찰예산회계법을 제정하고 재가자가 사찰의 운영을 맡도록 해 출가자들이 수행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또 모든 수입에 대해 영수증을 발급하고 문화재 구역 입장료의 전자발권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정공개를 강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인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비구니 대표와 재가자 대표 등을 참여시키는 인사심의위원회를 구성하고 사찰 종무원간의 인사순환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선거교구본사주지와 중앙중회의원 선거의 투명성을 위해 불교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공명선거추진위원단을 꾸리고 선거법을 위반할 경우 피선거권을 10년 동안 제한하도록 하는 등 징계를 강화하는 방안도 약속했다.

특히 자승 총무원장은 이 같은 쇄신안을 임기동안 강력히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된 중도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자승 총무원장에 쏟아진 성매매 의혹 등에 대해서도 ”조만간 종도들이 납득할 수 있는 방법으로 규명할 수 있게 하겠다”며 “바라이죄(승단을 떠나야 하는 무거운 죄) 같은 무거운 잘못은 결코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도박 동영상을 폭로한 성호 승려 등은 조계종 쇄신안의 내용을 본 뒤 추가 폭로 등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이번 쇄신안이 이전투구 양상으로 진행된 불교계 내분을 가라 앉힐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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