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차트 1위는 ‘일일천하’…평균 이틀도 안돼 1위서 ‘퇴출’

음원차트 1위는 ‘일일천하’…평균 이틀도 안돼 1위서 ‘퇴출’

입력 2015-03-23 07:34
수정 2015-03-23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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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차트에서 1위곡이 빠르게 바뀌면서 순위차트에서 이틀 이상 1위를 수성하는 게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원차트의 1위는 사실상 ‘일일천하’인 셈이다.

23일 온라인 음악서비스 ‘지니’를 운영하는 KT뮤직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지니의 실시간 차트에서 1위를 달성한 음원 수는 월 평균 17.5개로 집계됐다. 이는 한달 평균을 단순 계산하면 1.7일에 한번씩 1위곡이 바뀐다는 의미다.

일부 곡의 경우 하루도 1위 타이틀을 지키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소녀시대 태연의 ‘사랑 그 한마디’, 스윗소로우의 ‘설레고 있죠’, 플라이 투 더 스카이의 ‘너를 너를 너를’ 등의 곡은 불과 1시간만에 1위 자리에서 내려왔다.

다른 음원사이트의 1위곡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음악포털 벅스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1위 달성 음원수(중복 제외)를 조사한 결과 월 평균 14.1곡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달 들어서 순위 변동이 더욱 심해지며 지난 19일까지 1위에 오른 음원수가 12곡에 이른다.

이처럼 신곡이 발매와 동시에 음원차트 1위에 올랐다가 곧바로 순위가 뒤바뀌는 일이 비일비재하면서 연예기획사들이 내세우는 ‘음원차트 1위’ 홍보가 별다른 의미가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시로 1위가 바뀌고 있어 음원차트 1위라는 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갖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가수 허각 측은 지난 17일 발표한 신곡 ‘사월의 눈’이 9개 음원사이트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며 발매일 오후 이런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아이돌그룹 레드벨벳이 ‘아이스크림 케이크’로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실시간 및 일간 차트 1위를 차지했다고 홍보했다. 또 하루 뒤인 19일에는 여성 듀오 다비치가 발표한 신곡 ‘두사랑’이 주요 사이트 1위를 차지했다고 소속사 CJ E&M이 발표했다.

이런 이유로 실제 특정 가수의 신곡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차지했다는 종류의 기사에는 ‘곧 바뀔 순위인데 의미없다’거나 ‘주간 차트라도 1위를 하고 얘기하라’는 댓글도 종종 눈에 띈다.

한 음원사이트 관계자는 “연예기획사의 강력한 마케팅으로 인터넷 이용자들이 신곡 발매 소식을 듣고 음원을 찾아 들으면서 순위가 반짝 상승하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일 수십곡의 음원이 공개되는 상황에선 하루라도 1위를 달성했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주장도 있다.

CJ E&M 음악사업부 정수영 팀장은 “과거 음반에서 디지털 싱글로 음악 시장이 변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면서 “하루 수십곡 씩 출시되는 상황에서 그 경쟁을 제치고 차트 1위를 했다는 것은 나름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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