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고학·고건축의 거목’ 김정기 박사 별세

’한국 고고학·고건축의 거목’ 김정기 박사 별세

입력 2015-08-27 07:28
수정 2015-08-27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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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고학과 고건축 분야를 실질적으로 개척한 창산(昌山) 김정기 박사가 26일 오후 7시30분 서울 은평구 신사동 자택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일제강점기인 1930년 경남 창녕군 영산면에서 태어나 1943년 일본 시즈오카(靜岡)현 가케가와중학교에 입학했으며, 해방 이후 한국에 돌아와 1950년 마산 공립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

1956년 일본 메이지(明治)대 공학부 건축학과를 졸업해 공학사 학위를 따고 도쿄(東京)대 공학부 건축사연구실 조교가 됐다.

조교 생활 4년째인 1959년 김재원 국립박물관장으로부터 박물관 업무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아 귀국을 결정했다. 그해 박물관 보급과 학예연구관으로 일을 시작했고, 1964년에는 박물관 고고과장에 취임했다.

1969년 문화재관리국이 문화공보부 외국(外局)으로 독립하고 문화재연구실이라는 문화재 조사 전문기관이 창설되면서 초대 실장으로 임명됐다.

고인은 문화재연구실이 1975년 국립문화재연구소로 명칭을 바꾼 뒤에도 소장을 맡아 1987년까지 18년 동안 국가적인 문화재 발굴조사를 이끌었다.

그동안 문화재 조사 전문기관의 수장으로서 경주관광개발 계획 일환으로 시작한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과 곧 이은 경주 황남대총 발굴을 주도함으로써 자생적인 한국 고고학과 고건축을 실질적으로 개척했다.

또 경주 황룡사지와 감은사지, 익산 미륵사지 등 중요한 발굴 사업도 그의 지휘 아래 이뤄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를 떠난 뒤에는 1995년까지 한림대 사학과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1996년부터 2007년까지는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단장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하상연 여사와 아들 김병곤 동국대 교수, 딸 김정숙 씨가 있다.

빈소는 경기도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이다. 발인은 29일 오전. 장지는 미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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